러시아 LNG 수입 끊길 위기 일본, 쿼드서 미·호주에 증산 요청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끊길 위험에 처한 일본이 미국과 호주에 LNG 증산을 요청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은 전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에너지 담당 장관 회담 참석을 계기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과 별도로 면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LNG 수입량 가운데 호주산이 36%, 미국산은 10%를 각각 차지한다.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은 최근 러시아가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일본을 배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LNG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취하자 러시아는 최근 보복 조치로 일본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할린-2의 운영자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은 LNG 수입의 8.8%를 러시아에 의존했으며 대부분이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분이었다.

사할린-2에서 생산되는 LNG의 약 60%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사할린-2에서 수입한 LNG로 생산된 전력은 일본 전력 공급량의 3%에 해당한다.

하기우다 경산상은 "호주와 미국이 일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줬다고 확신한다"며 일본 기업이 LNG에 관한 신규 투자를 상담한다면 대출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