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대우조선 5,700억원 손실…하청노조 파업 거둬야"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정부가 직접 나섰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의 파업으로 경제 위기와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다"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공급망의 불안 등으로 물가상승과 함께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으며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 부진 등으로 경기하강이 우려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40일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의 파업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과 그 협력업체들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조선소의 핵심시설인 도크가 점거돼, 건조중이던 선박 3척의 진수 또는 건조 작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매일 259억 원의 매출 손실과 57억 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약 5,700억 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도크가 마비되면 해당 공정에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후 공정 모두에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피해는 협력업체에게도 미치게 된다.

이 장관은 "이러한 현실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납기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매달 130억 원의 지체 배상금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선주사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조선업에서 납기의 지연은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우리 조선업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져 미래의 수주기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조선업은 지난 수년동안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다가, 작년 들어서야 전세계 물동량의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의 증가로 8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기록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이 장관은 "그러나 최근 들어 조선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적자금을 통해 회생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장관은 "철제 구조물 내 감금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의 건강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노사가 조속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번 파업을 종결하고 나아가 서로 상생하는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호소드리는 바"라고 마무리했다.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라 고용부, 산업부 장관 공동으로 입장을 발표하고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왼쪽)과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오른쪽).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라 고용부, 산업부 장관 공동으로 입장을 발표하고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왼쪽)과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오른쪽).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