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설득에도 옥상서 투신…경찰, 휴대전화 포렌식 등 수사
도 교육청, 피해 학생 회복 지원·사망학생 관련 대책 등 추진
초등생에게 흉기 휘두른 10대 극단 선택…범행동기 '미궁'
강원 춘천에서 10대 고교생이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면서 경찰이 범행 동기와 과정을 조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17)군은 전날 오후 7시께 한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크게 다치게 했다.

A군은 범행 현장에서 3㎞가량 떨어진 또 다른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군을 쫓던 중 소방당국으로부터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증거물 등을 분석한 결과 A군을 흉기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은 A군 아버지와 함께 설득에 나서는 한편 소방당국에 에어매트 설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A군은 매트가 설치되기 전 투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군이 숨지고 피해자가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가 드러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자 주변 인물 등을 통해 사건 전후 A군의 행적과 심리상태 등을 파악 중이며,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원만한 정신적, 육체적 회복 등 사안의 특성상 충분히 수사상황을 알려드리지 못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A군은 최근 학교에서 상담교사와 상담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피해 아동의 회복 여부를 파악해 지원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학생지원팀을 꾸려 사망 학생 관련 대책과 학교 안정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