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지 나흘 만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찾았다.3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날 트뤼도 총리와의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불법 이민의 결과(불법 이민자들의 마약 밀수 관여)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對)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트뤼도 총리도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앉은 만찬장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밤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밝혔다.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냥한 관세 부과 구상을 밝힌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트뤼도 총리의 마러라고 방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이에 그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첫 주요 7개국(G7) 정상이 됐다.회동은 만찬을 포함해 약 세 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무역, 에너지 분야의 트럼프 2기 핵심 인물들이 배석했다.한경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직후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작은’ 관세 정책을 먼저 발표하고, 5월께 더욱 ‘큰’ 관세 정책 패키지를 추가로 발표할 것입니다.”세계 3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에서 사모자산 투자 리서치 업무를 총괄하는 제이슨 토머스 리서치 및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위해서 인원 배치, 정책 분석 및 절차 준비 등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토머스 대표는 “지난 대선 결과에서 확인된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관세 정책을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도 냉전 이후 강화돼 온 자유무역과 (중국 등으로의) 아웃소싱 증가 트렌드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무역협정에 열의가 없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런 흐름은 계속됐을 것”이라고 봤다.그는 대선 이후 자산시장이 한동안 ‘트럼프 랠리’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법인세율 인상이 예고됐는데 이런 우려를 시장이 떨쳐내면서 증시가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 것은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단기금리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시장이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약세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의 당선이 확정된 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율 관세를 경고하고 나서자 아시아, 유럽 등의 주요 국가들이 미국산 수입 확대를 통해 트럼프를 달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항공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훙비엣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지난달 27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4년 베트남·미국 비즈니스 서밋’에서 미국산 수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베트남은 미국과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무역을 촉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에 앞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베트남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의 수출 의존도는 85%에 달하며,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는 1050억달러(약 146조원)였다.유럽연합(EU)도 미국산 LNG,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8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방안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우리에겐 더 저렴해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군수품 조달에 미국 기업 참여를 허용하고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도 더 긴밀히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의 주요 타깃인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반발하면서도 미국산 대두 구매 등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중국 국유업체가 비축을 위해 적어도 8건의 대두 화물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