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을 보여줄 '팀 K리그'가 잉글랜드 토트넘(잉글랜드)과 승부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통해 팬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 K리그(K리그 선발팀) 선수단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쿠팡 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했다.

사연 응모를 통해 선정된 200명의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K리그로 뽑힌 24명의 선수는 예정보다 15분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훈련을 참관한 팬들은 전날 토트넘의 공개 훈련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던 6천 팬들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인 골라인 뒤쪽에 설치된 펜스에 머물며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과 교감했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 훈련 중간에 부슬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준비해온 우산을 펴고 자리를 지킨 팬들의 시선은 선수들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훈련 중 쉬는 시간을 받은 이승우, 라스(이상 수원FC), 조영욱(서울) 등 선수들은 펜스로 접근해 손을 흔들며 팬들에 인사를 건넸고,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정규리그가 이어지는 중에 이벤트성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 이날 훈련 강도는 세지 않았다.

30분가량 회복 훈련, '볼 뺏기' 훈련 등을 통해 몸을 풀었던 선수들은 슈팅 없이 패스 플레이만 펼치는 8대8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휴가를 보내고 온 선수단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자 전날 공개 훈련에서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소화했던 토트넘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선수들은 슈팅 연습에 매진했다.

조현우(울산)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불투이스(수원), 조규성, 권창훈(이상 김천) 등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 구석을 찌를 때마다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후 훈련 종료 30분가량을 남기고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페널티박스 라인에 공을 올려두고 크로스바를 맞히는 이벤트도 선보였다.

김대원(강원)을 첫 순서로 권창훈, 정태욱(대구), 조영욱 등이 차례로 나섰지만 슛이 길거나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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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김지수(성남)의 오른발 슛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끝에 크로스바를 처음으로 맞혔다.

김지수는 경품으로 준비된 축구공에 사인해 골대 뒤편에서 손을 흔드는 팬에게 전달했다.

이후 이기제(수원)가 또 한 번 크로스바를 맞힌 데 이어 축구화를 벗고 맨발로 킥에 나선 김영광(성남)도 성공해 친필 사인 축구공을 팬들에게 건넬 수 있었다.

팬들의 호명을 받은 이승우는 무려 세 차례나 기회를 받았지만 슛이 죄다 높거나 낮았다.

훈련 막바지 선수들은 아예 펜스 쪽으로 몰려가 팬들이 준비해온 유니폼에 사인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이후 팬들, 선수단 전원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이날 훈련이 마무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