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수면 위 올려 수색·감식 먼저 진행 후 인양

제주시 한림항 화재 어선 3척 가운데 폭발음과 함께 처음 불이 난 어선 A호(29t) 인양 작업이 잠시 중단됐다.

제주시와 제주해양경찰서는 12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10시간 동안 한림항에서 근해채낚기 어선 A호 인양 작업을 했으나 선체가 심하게 파손된 데다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어 인양을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변현철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A호 선체가 불에 심하게 타 온전한 상태로 인양하기 힘든 상태라고 판단했다"며 "내일 선체를 다시 수면 2m 위로 올린 후 수색 및 감식반이 선체에 올라가 파편 등을 빼내면서 수색과 감식을 한꺼번에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 과장은 "감식을 마치면, 그때 A호 인양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와 해경은 당초 이날 A호 인양이 완료되면 곧바로 수색을 벌인 뒤 선체를 절단해 14일 감식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A호 인양이 늦춰지면서 13일 예정됐던 근해자망 어선 C호(20t) 인양 작업과 14일 사고 어선에 대한 합동 감식 계획에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 43분께 수중에서 A호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수습한 시신은 부패가 심해 외관상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 시신이 A호에서 실종된 선원 2명 중 1명일 것으로 보고, 제주시 내 한 병원으로 옮겨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이르면 13일께나 이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께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나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께 꺼졌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어 어선 총 3척에 불이 났다.

이 불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내국인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