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공항 예정지서 고려청자 발견…"매장 문화재 조사해야"
새만금 국제공항 예정 부지에서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유물이 더 묻혀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속한 매장 문화재 조사를 제안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2일 자료를 내고 "신공항 예정지에서 고려 시대 청자인 고려상감청자국화문 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물이 발견된 부지는 지난달 25일에도 고려 말∼조선 초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녹청자 다수가 발견된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청자는 임시 수로를 내기 위해 굴착기로 갯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일부가 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공동행동 측은 주장했다.

그 근거로 파손되지 않은 부분은 700여 년간 갯벌에 묻혀 있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공동행동은 간척 사업 이전의 새만금 유역이 예로부터 다양한 물자를 배로 실어나르는 통로로 이용된 만큼 매장 문화재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신공항 예정지서 고려청자 발견…"매장 문화재 조사해야"
단체는 "새만금호 유역은 해양생물의 집산지 및 해운업의 이동로, 다양한 시대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라며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데도 그동안 신공항 개발에만 초점을 맞춰 보전을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천 년 전 새만금 강 하구 문화의 흔적을 묵살하는 지금의 개발 만능주의는 달라져야 한다"며 "하루빨리 국가 차원의 전수조사를 진행해 사라질지 모르는 문화재와 역사적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