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지난 2002년 미국에 스텔스 전투기 F-35의 판매를 요청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됐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사전문가인 윈델 미닉은 2002년 5월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TECRO) 워싱턴 판사처가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 워싱턴 본부 정치·군사 사무 주임에게 발송한 3페이지 분량의 서신을 최근 공개했다.

그는 이 서신은 구매의향서(LOI)로 중국 공군과 탄도미사일의 위협에 직면한 대만이 미국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합동타격전투기(JSF) 프로그램 가입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이 수직이착륙 F-35B 100대를 구매하겠다는 공문을 제시했다.

또 대만 공군이 당시 F-35 구매와 관련한 훈련 및 종합 병참 구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만군의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체계(C4ISR) 및 시스템 등과의 통합을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미닉은 대만이 F-35 구매가 안 될 경우 AV-8D 해리어 수직이착륙기 도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JSF 프로그램에 대만 가입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스텔스 전투기가 대만 해협 상공에서 중국의 최신 레이더 등에 감지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대만 공군사령부는 이 같은 보도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대만 공군사령부가 미국의 최신 전투기 판매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는 가운데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2023년 100억 대만달러(약 4천억원)를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원형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