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드라마에서 현실 담은 예능으로…퀴어 콘텐츠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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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메리 퀴어'·'남의 연애' 공개…성소수자 일상과 연애 소개
성소수자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가 웹툰, 드라마 포맷을 넘어 예능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OTT 플랫폼 웨이브는 성 소수자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메리 퀴어'에 이어 솔로 남성들의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를 공개한다.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성 소수자 연인들의 도전기를, '남의 연애'는 쉐어하우스에 입주해 사랑을 찾는 다섯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성소수자의 사랑이 순정만화 같은 BL(Boys love·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장르) 드라마로 소비되던 것에서 나아가 좀더 현실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콘텐츠의 초기 모습은 '19금 로맨스' 성격을 띠었다.
그렇다 보니 BL 웹툰·웹소설은 소수 마니아층에 의해 음지에서 소비돼왔다.
그러나 마니아층의 수요를 겨냥한 OTT 플랫폼들이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BL은 더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가 대표 사례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맨틱 에러'는 원작의 성적 판타지를 덜어내고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일반 시청자층에 친숙하게 다가갔다.
그 결과 첫 회 공개 후 8주 연속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시맨틱 에러' 외에도 웹드라마 '블루밍'·'수업중입니다' 등 작품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시즌(seezn)은 지난 7일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5명의 남자 주인공들의 연애를 그린 시트콤 '하숙집 오!번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BL은 일종의 '꽃미남 종합세트'로 여성들의 이성애적 판타지를 충족한다"면서 "BL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우리나라가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실현하는 도구로 작동하던 성소수자 소재 콘텐츠가 최근 예능을 통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8일 공개를 시작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메리 퀴어'는 성소수자 커플 세 쌍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한다.
출연자들은 마음속 상처, 부모님과의 갈등뿐 아니라 자신들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메리 퀴어' 제작진은 출연진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낸다.
차별을 겪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맞춰 그들을 인간적으로 묘사한다.
MC를 맡은 홍석천, 신동엽, 하니도 웃음보다는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웨이브는 15일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 공개도 앞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력적인 솔로 남성들이 셰어하우스에 입주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으로, 성소수자들의 연애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성 소수자의 연애는 일상 속에서 직접 보기는 어렵지만 문화 콘텐츠 안에서는 이미 익숙한 소재"라며 "익숙하면서도 낯설다는 특징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예능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OTT 플랫폼 웨이브는 성 소수자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메리 퀴어'에 이어 솔로 남성들의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를 공개한다.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성 소수자 연인들의 도전기를, '남의 연애'는 쉐어하우스에 입주해 사랑을 찾는 다섯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성소수자의 사랑이 순정만화 같은 BL(Boys love·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장르) 드라마로 소비되던 것에서 나아가 좀더 현실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콘텐츠의 초기 모습은 '19금 로맨스' 성격을 띠었다.
그렇다 보니 BL 웹툰·웹소설은 소수 마니아층에 의해 음지에서 소비돼왔다.
그러나 마니아층의 수요를 겨냥한 OTT 플랫폼들이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BL은 더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가 대표 사례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맨틱 에러'는 원작의 성적 판타지를 덜어내고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일반 시청자층에 친숙하게 다가갔다.
그 결과 첫 회 공개 후 8주 연속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시맨틱 에러' 외에도 웹드라마 '블루밍'·'수업중입니다' 등 작품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시즌(seezn)은 지난 7일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5명의 남자 주인공들의 연애를 그린 시트콤 '하숙집 오!번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BL은 일종의 '꽃미남 종합세트'로 여성들의 이성애적 판타지를 충족한다"면서 "BL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우리나라가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실현하는 도구로 작동하던 성소수자 소재 콘텐츠가 최근 예능을 통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8일 공개를 시작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메리 퀴어'는 성소수자 커플 세 쌍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한다.
출연자들은 마음속 상처, 부모님과의 갈등뿐 아니라 자신들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메리 퀴어' 제작진은 출연진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낸다.
차별을 겪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맞춰 그들을 인간적으로 묘사한다.
MC를 맡은 홍석천, 신동엽, 하니도 웃음보다는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웨이브는 15일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 공개도 앞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력적인 솔로 남성들이 셰어하우스에 입주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으로, 성소수자들의 연애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성 소수자의 연애는 일상 속에서 직접 보기는 어렵지만 문화 콘텐츠 안에서는 이미 익숙한 소재"라며 "익숙하면서도 낯설다는 특징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예능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