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각국 정상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그와 가족, 일본을 위로한다는 입장을 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이 깊은 슬픔과 우려에 빠졌다”며 “아베 전 총리와 그의 가족, 일본 국민과 함께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에게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동맹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나뿐 아니라 미국의 진정한 친구”라며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본인들에게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는 아베 전 총리를 뛰어난 지도자이자 미국에는 흔들림 없는 협력자라고 칭하면서 미국 정부와 국민이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일본, 미국과 함께 안보협의체 쿼드(Quad)를 구성하고 있는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그의 가족, 일본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역시 쿼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나의 소중한 친구 아베 전 총리가 공격당했다는 소식에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비열한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슬프고 섬뜩하다”고 트윗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나의 좋은 친구이자 대만의 변치 않을 친구”라며 “그는 오랫동안 대만을 지원하면서 대만과 일본의 관계 진전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폭력적인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거세게 규탄한다”고도 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 G20 의장국으로써 G20 외무장관들을 대표해 깊은 슬픔을 표하며 쾌유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외신에서는 아베 전 총리와 한국과의 관계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베 전 총리는 중국,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했지만 2013년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이웃 국가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아베 전 총리의 내셔널리즘이 중국과 한국, 북한을 자극했다고 평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