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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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며 식중독 사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경해 김해시의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30여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그 중 1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제주시에 있는 유명 분식집 김밥을 포장해 먹은 관광객 등 20여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투하는 주요 통로는 달걀인 것으로 알려졌다. 냉면을 먹고 사망한 사례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해당 식당을 조사한 결과 달걀 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지난해 다수의 김밥집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 역시 원인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달걀이었다.

실제로 최근 5년(2017~2021년)간 발생한 살모넬라 환자 6838명 중 77%가 달걀이나 달걀 지단이 포함된 식품을 먹고 발생했다는 식약처의 조사 결과도 있다.

이른바 '달걀 공포'가 커지자 식약처는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달걀 취급 업체의 위생관리 실태를 집중점검한다고 밝혔다. 총 1079곳이 대상이며, ▲달걀 선별·포장 처리 여부 ▲산란일자 등 달걀 껍데기 표시 여부 ▲물세척 달걀 냉장보관 여부 ▲부패 등으로 식용에 부적합한 알 취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개인 차원에서 식중독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게 손 씻기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달걀을 취급할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살모넬라균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달걀을 깨거나 달걀 물을 만진 손으로 바로 다른 음식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세정제로 손을 씻은 후 조리해야 한다.

특히 김밥 재료를 준비할 때는 맨손 사용을 금해야 한다. 비닐장갑도 최대 2시간 이내로 수시로 교체해줘야 한다.

달걀지단, 육전 등을 미리 만들어 보관할 때는 충분히 익힌 지단을 깨끗하게 준비한 여러 개의 쟁반 등에 펼쳐 빠르게 식힌 후 깨끗한 밀폐용기에 옮겨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 맛살, 데친 채소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재료와 육류, 계란물 등 가열 후 먹는 식재료는 칼, 도마, 주걱 등 조리기구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

식약처는 "올해는 6월부터 열대야가 나타날 만큼 이례적으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살모넬라 등 세균성 식중독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면서 "음식점, 가정, 집단급식소 등에서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6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음식은 조리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등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공개한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육류 중심온도 75도,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먹기 ▲물 끓여먹기 ▲식재료 및 조리기구 깨끗이 세척, 소독하기 ▲날음식과 조리음식의 칼, 도마 구분 사용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18도 이하로 보관온도 지키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