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첫 경제안보대화…반도체협력·공급망 위기대응 강화 협의(종합)

한미 양국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으로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하고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협력 방안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전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 비서관과 타룬 차브라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안보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경제안보대화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출범에 합의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당시 공동성명에서 "우리의 번영과 공동 안보, 집단 이익 수호에 핵심적인 경제·에너지 안보 협력 심화가 중요하다"면서 양국간 행정·정책적 접근 방식을 조율하기 위한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런 논의를 위해 이날 대화에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 산업부 등이,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등의 관련 분야 담당자들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오후까지 진행된 경제안보대화는 공급망 문제, 반도체와 배터리 협력,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 협력, 핵심 광물 문제 등에 대해서 세션을 나눠 대화하면서 양국 정책을 조율했다.

한국 측은 이 과정에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협력 강화 원칙에 더해서 기술 보안 문제도 거론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자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는 등 동맹 및 파트너 국가 등을 위주로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안보적 측면에서 중국에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대(對)중국 견제의 의미도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의 사이버 해킹이나 첨단기술 절취 등도 심각하게 보고 대응하고 있다.

경제안보대화에서는 핵심 의제는 아니지만, 대(對)러시아 제재 문제로 일반론적인 차원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경제 안보적 측면에서의 주요 정책에 대해 포괄적 측면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의 참석차 방미한 왕 비서관은 8일 귀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