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상공에서 농구공 크기의 유성이 폭발하는 장면이 관측됐다.

텔레비전 뉴질랜드(TVNZ)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7일 오후 2시(현지시간)께 뉴질랜드 북섬 남단 상공에서 우주에서 날아온 유성이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고 전했다.

당시 유성은 초당 20~30km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폭발로 가옥 창문들이 일부 흔들리기는 했지만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낮 하늘서 '펑'…뉴질랜드 상공서 농구공만한 유성 폭발
뉴질랜드 우주 과학자 덩컨 스틸 박사는 TVNZ 프로그램에서 럭비공이나 농구공만 한 유성이 뉴질랜드 북섬 남단 35km 상공에서 에너지를 방출하며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조기경보 센서자료를 보면 당시 폭발 에너지는 1.8kt(킬로톤·1kt는 TNT 1천t의 폭발력)로 과거 히로시마 투하 원자폭탄의 6분의 1이나 7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다.

스틸 박사는 "그 정도면 대단한 양의 에너지지만 35km 상공에서 방출됐다"며 "그래서 집 창문들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피해는 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 박사는 그것을 본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행운을 얻은 것이라며 자신도 낮에 유성을 본 것은 지금까지 단 한 번밖에 없다고 했다.

폭발 당시 자동차 영상 기록 장치에 찍힌 장면을 보면 유성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지진계에 충격파가 잡힐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타는 불꽃이 보인다.

스틸 박사는 지구를 위협하는 혜성이나 소행성, 유성체들을 걱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영화에서 묘사된 것은 대단히 감상적이라며 유성을 보면서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일부라는 것을 알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