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업체 플라네타리움랩스가 시리즈A(첫 번째 기관 투자)에서 3200만달러(약 415억원)를 투자받았다고 7일 밝혔다. 시리즈A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투자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를 자회사로 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브랜즈가 주도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크러스트유니버스,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계열사 삼성넥스트, 게임사 위메이드 등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플라네타리움랩스는 이번 투자에서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플라네타리움랩스가 지난해 1월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는 100억원 정도였다. 당시 네이버 등이 투자했다. 플라네타리움랩스의 가치가 1년7개월 만에 30배 이상 뛴 셈이다. 올 1월에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도 플라네타리움랩스에 투자했다.

플라네타리움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역할수행게임(RPG) ‘나인 클로니클’을 개발한 회사다. 자체 블록체인 게임 엔진인 ‘립플래닛’을 게임에 적용했다. 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각 게임 이용자는 게임 운영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갖는다. 보통 게임은 게임사의 서버를 통해 운영되지만 나인 클로니클은 중앙 서버가 따로 없다. 이런 게임 운영 방식으로 이용자가 한 명만 남아도 나인 크로니클은 없어질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 유일의 탈중앙화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재석·서기준 플라네타리움랩스 공동대표는 “게임의 미래는 이용자와 커뮤니티가 공유한 비전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커뮤니티가 소유하고 창조하는 게임에 대한 우리 비전을 함께 실현할 파트너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플라네타리움랩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웹3.0 게임’ 생태계를 개발하고 유통하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