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범, 두산 이적 후 첫 5번…"자리에 맞는 역할 기대"
박계범(26)이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처음으로 '클린업 트리오'에 자리했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준비하며 선발 라인업 5번 타순에 '2루수 박계범'의 이름을 썼다.

박계범이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20년 6월 13일 대구 kt wiz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2년 만이다.

김 감독은 "대안이 있나"라고 웃은 뒤 "(6일 키움전에서 5번 타자로 출전한) 호세 페르난데스를 2번에 배치하고서 5번 자리에 설 선수를 고르다가 박계범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6일 키움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친 허경민이 톱타자로 출전해 페르난데스와 테이블 세터를 이룬다.

3번 양석환, 4번 김재환 뒤에 설 5번 타자를 찾다가 김 감독의 눈에 들어온 이름이 박계범이었다.

박계범은 올 시즌 타율 0.226, 2홈런, 11타점으로 고전 중이다.

6일까지 팀 OPS(출루율+장타율) 0.686으로 8위로 처지는 등 두산 타선은 아직 침묵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한 두산은 타선의 부진 속에 투수진도 고전하며 8위로 처졌다.

박계범 등 고전하던 타자들이 반등해야 두산의 순위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박계범이 5번 타자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자리가 안길 동기부여'를 기대했다.

전날 투수의 공에 발을 맞아 교체된 두산 포수 박세혁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지만, 경기 후반에는 출전할 수 있다.

통증이 조금 남아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박세혁보다 두산 투수 곽빈의 공에 맞은 키움의 이정후와 이지영을 더 걱정했다.

그는 6일 경기 중에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사과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모든 팀이 부상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가 다치면 팀에 손해가 크다"며 "허벅지나 엉덩이가 아닌 관절 부위(이정후 팔꿈치, 이지영 손등)를 맞아 더 걱정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