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전면 재보수 불가피" 전망
성산대교 남단 이어 북단서도 균열…서울시 "대책 논의중"
한강 성산대교의 남단 바닥 판(슬래브)에 이어 북단 바닥 판에서도 콘크리트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서울시가 보수·보강 방식을 논의 중이다.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성산대교 균열 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단뿐 아니라 북단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균열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단에서도 균열이 발견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성산대교 남단 바닥 판 교체 공사를 마친 지 1년도 안 돼 폭 9m짜리 바닥 판 3곳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를 위해 지난 3월 건축, 토목, 교량 건설, 구조 안전성 등 분야 전문가들로 TF를 꾸린 바 있다.

당시 시는 1차 분석 결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 판과 이를 지탱하는 거더(바닥 판이 설치되는 보) 사이 간격재의 단차가 발생한 것이 균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안전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단 모두에서 균열이 발생함에 따라 향후 성산대교는 전면 재보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 TF는 전면 재보수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TF 조사를 이달 말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시 관계자는 "전면 재보수를 할지, 필요한 부분만 보강 공사를 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면 재보수를 하더라도 하루 약 16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성산대교를 일제히 통제하기는 어려운 만큼, 야간 시간대 일부 차선을 단계적으로 통제하는 방식 등으로 보수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조사와 별도로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오세훈 시장의 지시에 따라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추진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위는 시 공무원을 포함해 시공사와 하도급 업체를 대상으로 시공·감리 과정에서 부실이나 실수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