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과 웹툰은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업 분야였기 때문이다.
웹툰이 배달의민족 사용자(유저)의 애플리케이션(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용도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만화경은 별도 앱을 뒀고 완전히 독립된 형태로 성장해왔다.
맨땅에서 시작한 만화경은 최근 월간 활성 이용자(MAU) 약 20만명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았다.
이달 말에는 사람들이 3년째 궁금해하던 음식배달업과 웹툰 플랫폼 간의 시너지 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가시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7일 만화경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웹툰 '점심을 위하여'(정연두 작가)를 연재하면서 작품 내에 요식 브랜드 간접광고(PPL)를 넣을 계획이다.
'점심을 위하여'는 네이버 베스트도전에서 연재되던 작품으로, 대학 점심 메뉴를 놓고 한식파와 양식파가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음식 그림이 계속 등장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PPL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에서 작품 속의 PPL 요식 브랜드를 이용할 때 쓰는 배민 상품권을 독자에게 일부 증정하는 방식으로 광고 효과를 노린다.
이전에도 배달의민족이 만화경과 시너지를 꾀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웹툰 캐릭터 이미지 등 지적재산(IP) 활용이 주를 이뤘다.
배달의민족 상품권 '선물하기' 코너에서 메시지 카드를 고를 때 만화경 속 웹툰 캐릭터가 등장하는 카드를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쇼핑몰인 배민상회에서도 키크니 작가 등의 이미지를 활용한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등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처럼 웹툰 속에 요식브랜드 PPL을 끼워 넣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광고 효과를 파악해 향후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명철 우아한형제들 만화경셀장은 "배달의민족과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낼 만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웹툰 속 PPL을) 테스트해보고 정말 광고로서도 효과가 있고, 만족감이 있다면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