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민 해군소장, 최대 병력 이끌고 참가…첫 원정강습단장 임무도 수행
다국적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역대 최대 규모 병력을 이끌고 참가한 안상민 전단장(해군 소장)이 한국 해군의 발전상을 적극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7일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에 따르면 안 전단장은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해군·해병대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토대로 (림팩)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림팩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림팩 참가인 안 전단장은 1992년 소위 때 1천500t급 호위함(FF) 경북함을 타고 처음 림팩에 나섰다.

당시 한국 해군은 열악한 전력으로 "큐티 네이비"(귀여운 해군)이라는 얘기를 타국 군으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이번 림팩에는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전력을 투입한 국가라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전단장은 "당시에는 훈련 동참 자체에 설레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1천500t급 호위함이 태평양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며 "그만큼 전력이 충분치 않았다.

오죽하면 큐티 네이비로 불렸을까"라고 돌아봤다.

그는 "딱 30년이 지나 전단 막내 장교였던 제가 전단장으로 다시 하와이를 찾았다"며 "지난 30년간 국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발전된 우리 해군의 위상을 직접 느끼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만난 세계 해군은 우리 함정을 보고 '뷰티풀'(아름답다)이라고 극찬할 정도"라며 "하와이를 오는 과정에선 미군과 동등한 위치에서 항모강습단 연합훈련도 했다.

30년 만의 변화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림팩 전단은 하와이로 향하는 길이던 지난달 2∼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미국 핵 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호(CVN-76·10만t급) 등과 연합 훈련을 펼쳤다.

한국은 이번 림팩에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천500t급), 세종대왕함(DDG·7천600t급), 문무대왕함(DDH-Ⅱ·4천400t급), 손원일급 잠수함인 신돌석함(SS-Ⅱ·1천800t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를 비롯한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천여 명을 파견했다.

특히 이번 림팩 훈련에서는 우리 해군 전단장이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한다.

안 전단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호놀룰루 진주만 해군기지의 미 강습상륙함(LHD-Ⅱ) 에식스함에서 원정강습단장 자격으로 8개국 수상함 13척, 9개국 1천여명의 해병대로 구성된 원정강습단 예하 지휘관 회의를 주관했다.

그는 "미 해군·해병대의 작전 개념을 확인·경험하는 기회라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쌓은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토대로 한국군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림팩 참가국들은 오는 10일까지 계획된 정박훈련에서 임무 개요와 상황별 기동·안전 지침을 숙지하고 전술토의 등을 진행한다.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항해훈련에서는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해상 공방전, 전구 대잠전, 자유공방전, 상륙돌격훈련 등을 전개한다.

8월 4일 사후 강평 후 폐회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림팩에서 한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미 해병대 특공대, 독일 해양차단작전 특수부대가 연합으로 선박 검문·검색 훈련을 벌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