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유강남과 kt wiz 부동의 1번 타자 조용호가 훌륭한 팬 서비스를 한 공로로 상을 받는다.

KBO 사무국은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신설한 'KBO 팬 퍼스트(FAN FIRST) 상' 6월 수상자로 유강남과 조용호를 공동 선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프로야구 선수와의 특별했던 팬 서비스 경험과 사연을 받아 선정하는 KBO 팬 퍼스트 상은 선수들에게는 팬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을 고취하고, 팬들에게는 직접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자 마련됐다.

KBO 사무국이 접수한 150여 건의 사연 중 유강남과 조용호의 스토리가 돋보였다.

유강남은 2016년 한글을 배우던 어린이 팬 김지온 군에게 도리어 사인을 부탁하며, 배트를 내밀고 이름을 써 달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김 군에게 직접 썼던 모자를 선물하는 등 7년간 꾸준한 팬 서비스로 모범이 됐다는 게 KBO 사무국의 평가다.

사연 신청자인 김지온 군의 어머니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말을 해주는 유강남 선수에게 고마움을 느껴왔다"며 "유강남 선수의 팬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자 사연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내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응원가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인을 받았다"며 "내 작은 행동이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하니 기쁘면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조용호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어린이 팬 박시우 군이 이후 경기장을 다시 찾자 그를 알아보고 사인이 담긴 방망이를 선물하고, 경기 후 구단 유튜브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박 군이 와줘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팬 퍼스트 정신을 실천했다고 한다.

사연 신청자인 박시우 군의 아버지는 "큰 선물을 받아 매우 기뻤고, 우리 가족은 평생 조용호 선수 팬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이 사연이 널리 공유돼 조용호 선수가 더 많은 팬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용호는 "팀의 창단 첫 어린이날 승리 때 느낀 행복함을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어린이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커서도 야구장을 찾아오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뿌듯하고 좋을 것 같다"고 했다.

KBO 사무국은 유강남과 조용호에게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준다.

사연을 소개한 어린이 팬의 가족에게도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KBO 팬 퍼스트 상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추천하는 사연 신청은 올 시즌 종료까지 이메일 계정(fanfirst@koreabaseball.or.kr)을 통해 언제든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