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CDC는 2일 기준 BA.5 변이가 미국 신규 확진자의 53.6%, BA.4는 16.5%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두 하위 변이를 합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BA.4와 BA.5는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하위변이로 자연 감염이나 기존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지녔다.
이들 변이는 5월 초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비중이 1%에 그쳤으나 지난달 19∼25일에는 각각 15.7%, 36.6%를 차지하면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이던 1월 최다 80만명까지 기록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점차 진정돼 3월 들어서 3만명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4월 말부터 다시 증가해 5월부터 하루 평균 10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두 변이는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BA.4, BA.5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10개국에서 늘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군더는 "BA.4와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훨씬 더 변이된 것으로, 이전에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와 관계없이 우리 면역 체계가 이들 하위 변이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 제조사에 오미크론 원형 바이러스가 아닌 BA.4와 BA.5 변이를 막을 백신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다만 이 개량 백신이 미국에서도 제때 보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가을과 겨울에 팬데믹이 다시 한번 전 세계적으로 덮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군더는 개량 백신은 일러도 10월까지는 맞지 못할 것이라면서 가능하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미리 맞으라고 조언했다.
오미크론 신종변이가 면역회피 성질을 지녔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이나 입원할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