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281달러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유로존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불이 붙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h)당 175유로로 전날보다 8% 상승해 지난 3월 초 이후 넉 달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데릭 할페니 MUFG 글로벌시장 연구소장은 "에너지 상황이 나빠지고 경제 성장 리스크가 현저하게 커지는데 유로화가 어떤 방식으로든 회복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곳곳에서 물가상승률이 고공 행진하는데도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만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미니크 버닝 HSBC 유럽사무소 FX 리서치 센터장은 "다른 나라들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ECB는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린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유로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면서, 7월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했고,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