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연간 수익 9조원…물동량 증가로 역대 최고치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회계연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70억 달러(약 9조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청(SCA) 회장은 지난해 7월∼올해 6월 회계연도 수익이 이전 회계연도보다 20.7% 많은 7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의 수익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봉쇄의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그만큼 운하를 오가는 선박과 화물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회계연도에 통행 선박 수는 전년보다 15.7% 많은 2만2천32척으로 집계됐고, 화물량은 10.9% 증가한 132만t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다 이집트는 올 3월 수에즈 운하의 통행료를 선박별로 5~10%씩 인상했다.

수에즈 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를 오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빠른 항로로, 이집트 정부의 주된 외화 수입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이동 거리가 1만797㎞에서 3천997㎞로 줄어든다.

이집트 정부는 2015년 수에즈 운하의 일부 구간을 새롭게 개설했고 내년에는 나머지 구간의 깊이와 폭을 확장하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비 청장은 지난 2월 전체 운하 193㎞ 중 75㎞인 양방향 통항 가능 구간을 85㎞로 10㎞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