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전공한 대만의 한 청년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시설 1천500여곳을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다.

이 지도는 지난 2일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서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대만 동오대 음대를 졸업한 조지프 원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해방군기지 지도'가 100만뷰를 넘어섰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씨는 2020년부터 해당 지도 만들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중국 본토와 해외에 있는 인민해방군 시설 1천545개를 표시했다.

미사일, 로켓, 육해공군 기지, 전구(戰區) 지휘부, 병참 기지, 훈련소 등을 망라한다.

다롄·장난·황푸 조선소, 신장과 티베트의 군 시설 등 중요 핵심 시설, 홍콩의 여러 지역과 아프리카의 지부티 같은 해외 기지도 포함됐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이 중 푸젠성 장저우에 있는 헬리콥터 기지가 특히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지어진 해당 기지는 대만 지도자들 참수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푸젠성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불과 250㎞ 떨어져 있다.

중국이 최근 세 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하며 '푸젠함'이라 명명한 것도 대만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씨는 고교 시절 친구를 통해 군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중국 본토에서 발간된 한 군사 잡지를 읽은 후 지도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잡지에 대만 병력의 배치도가 나온 것을 보고 자극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인민해방군 공군 기지만 표시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중국군의 다른 부대도 지도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위키피디아, 구글 지도, 학술·연구 논문, 밀리터리 마니아 그룹과 인터넷 단체 대화방 등 공개된 소스를 두루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차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도에 표시하기 전 모든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다른 자료와 비교해야 한다"며 "중국 군사 매체, 관영 CCTV, 군사 잡지가 발간한 사진들이 교차 검증의 또 다른 소스"라고 덧붙였다.

그런 식으로 대만과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東風·DF)-26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지가 허난성 신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원씨는 그러나 일부 실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번은 교도소를 군 시설로 오인해 표시했으나 다른 군사 마니아들의 지적으로 다음날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의 쑤즈윈 연구원은 해당 지도가 최소한 80%의 정확도를 지니고 있다며 "중국의 군사력과 대만을 향한 고조되는 위협에 대해 사람들이 분명한 생각을 갖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원씨는 "내 지도는 공공을 위한 아마추어의 작업으로, 안보 기관이 만든 것과 비교할 수 없다"며 자신은 앞으로 음악 전공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