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일본이 태평양전쟁 때 침몰한 함정의 이름까지 부활하며 해군력을 증강하는 것은 "재침 전쟁준비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4일 일본연구소 연구원 김설화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얼마 전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신형 호위함 진수식을 또다시 벌려놓았다"며 "스쳐 지날 수 없는 것은 호위함의 이름을 이번에도 태평양전쟁에 참가하였다가 침몰한 경순양함을 연상케 하는 '야하기'호로 명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6월 진수한 모가미급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이름을 '야하기'로 명명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해역에서 침몰한 옛 일본 해군 경순양함의 함명을 본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새 군함을 건조할 때마다 구(舊) 일본해군에 복무하였던 함선들의 이름을 그대로 본뜨고 있다"며 "명백히 제국 시대의 옛 지위를 갈망하면서 부활시켜보자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어떻게 하나 패망의 앙갚음을 해보려고 재침전쟁준비 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반동들의 위험한 행태를 직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며 "일본이 모지름(안간힘)을 쓰며 복수주의로 나가는 길은 패망의 전철을 밟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이날 일본연구소 소장 차성일 명의의 다른 글에서도 일본을 향해 각을 세웠다.

차 소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북조선(북한)에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할 기회가 열려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얼빠진 CVID 타령을 되풀이하였다"고 성토했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로 북한이 강경하게 반대하는 표현이다.

차 소장은 "일본이 그처럼 악의에 차서 우리를 걸고 드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일본 반동들의 체질적인 거부감과 변함없는 대륙침략 야망의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자주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