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벨라루스 국경에 5.5m 높이 '난민 장벽'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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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밀어넣기 '하이브리드 공격' 대응"…러시아 배후 의심
우크라 난민 환영, 중동·아프리카 난민엔 장벽…'이중잣대' 비판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에 불법적인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접경 도시 쿠즈니카를 방문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벨라루스 국경에서 난민 밀어내기 공격이 이뤄졌다면서 장벽 설치의 정당성을 옹호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이 전했다.
폴란드 당국은 1일부터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의 접근을 허용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4억 달러(약 5천200억 원)를 투입해 벨라루스 국경에 높이 5.5m, 총연장 186㎞의 철제 장벽을 설치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민과 난민을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벨라루스는 중동지역에서 난민을 데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으로 몰아내자 이들 국가는 군경을 동원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국경 장벽 설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이들 3개국과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키프로스,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등 9개 EU 회원국은 국경 장벽 설치 계획을 밝히면서 EU 집행위원회에 장벽설치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폴란드 국경이 막히면서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지역의 얼어붙은 숲과 습지에서 최소 20명의 난민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서방의 제재를 받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정권이 EU에 부담을 안기고, EU 회원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중동 등지에서 일부러 난민을 불러들여 EU 국가들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벨라루스의 동맹국인 러시아가 난민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기획하고 벨라루스를 부추겼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러시아군 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지원했다.
폴란드 등 EU 국가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을 장벽까지 세우면서 거부하는 것은 출신 지역에 따라 난민을 차별하는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폴란드는 이웃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장 많은 37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였다.
프란체스코 로카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IFRC) 회장은 유럽 국가가 우크라이나 난민 수백만 명을 받아들이는 동안 아프리카 난민은 겨우 수천 명 정도만 수용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폴란드의 난민 구호단체 오픈하우스의 설립자 겸 대표인 나탈리아 게베르트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난민의 입국을 도우면 영웅이 되지만 같은 행위를 벨라루스 국경에서 하면 밀수꾼으로 몰려 8년 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우크라 난민 환영, 중동·아프리카 난민엔 장벽…'이중잣대' 비판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에 불법적인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접경 도시 쿠즈니카를 방문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벨라루스 국경에서 난민 밀어내기 공격이 이뤄졌다면서 장벽 설치의 정당성을 옹호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이 전했다.
폴란드 당국은 1일부터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의 접근을 허용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4억 달러(약 5천200억 원)를 투입해 벨라루스 국경에 높이 5.5m, 총연장 186㎞의 철제 장벽을 설치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민과 난민을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벨라루스는 중동지역에서 난민을 데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으로 몰아내자 이들 국가는 군경을 동원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국경 장벽 설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이들 3개국과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키프로스,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등 9개 EU 회원국은 국경 장벽 설치 계획을 밝히면서 EU 집행위원회에 장벽설치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폴란드 국경이 막히면서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지역의 얼어붙은 숲과 습지에서 최소 20명의 난민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서방의 제재를 받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정권이 EU에 부담을 안기고, EU 회원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중동 등지에서 일부러 난민을 불러들여 EU 국가들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벨라루스의 동맹국인 러시아가 난민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기획하고 벨라루스를 부추겼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러시아군 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지원했다.
폴란드 등 EU 국가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을 장벽까지 세우면서 거부하는 것은 출신 지역에 따라 난민을 차별하는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폴란드는 이웃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장 많은 37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였다.
프란체스코 로카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IFRC) 회장은 유럽 국가가 우크라이나 난민 수백만 명을 받아들이는 동안 아프리카 난민은 겨우 수천 명 정도만 수용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폴란드의 난민 구호단체 오픈하우스의 설립자 겸 대표인 나탈리아 게베르트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난민의 입국을 도우면 영웅이 되지만 같은 행위를 벨라루스 국경에서 하면 밀수꾼으로 몰려 8년 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