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이끄는 투자노하우] 2012년 경매시장 트렌드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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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주거용 낙찰가율 70%후반대로 ‘저조’
2012년 경매시장의 중요한 트렌드 변화 중 하나는 아파트 물건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아파트 경매물건의 낙찰가율과 입찰자 수 하락이 한 해 내내 이어졌다. 전국에 입찰 진행된 아파트 경매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77%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별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2011년 낙찰가율 84%에 비해 7%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한 이유는 입찰자의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2012년 상반기 아파트 응찰자 수는 4만1719명으로 2011년 같은 기간 6만281명보다 1만8562명이 줄어 30%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경매물건 수는 2만5021건에서 2만3689건으로 5.3%(1332건) 줄었다. 경매 감정가가 현재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고평가되면서 유찰 빈도가 높은 물건을 골라야 차익을 거둘 수 있어 응찰자 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매시장의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지역과 부동산 종목을 불문하고 신건 낙찰과 고가 낙찰 수가 줄어 부동산 불황기를 실감한 한해였다. 신건 낙찰이 줄었다는 것은 유찰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고가 낙찰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2년 상반기 신건 낙찰 수는 2011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어든 7939건에서 5614건으로 집계됐다. 또 고가 낙찰 건수도 1만349건에서 7322건으로 크게 줄었다.
2012년 경매시장의 인기 상품은 중소형 주거용 부동산이다. 그 중에서도 낙찰가율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으로는 1~2억 원대 소형 다세대와 연립 등 빌라 물건이었다. 수도권 소재 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9월 67%에서 10월 71%로 4% 올라 주거용 부동산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이 73%에서 75%로 2%p 올랐고, 다가구 물건도 72.1%에서 73.2%로 1%p 상승했다.
다세대주택 경매의 낙찰가율이 상승하게 된 이유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 매물의 가격 하락을 겪는 모습을 지켜본 실수요자들이 감정가가 높은 아파트보다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빌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를 통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실거주 용도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세대 물건의 응찰자는 9월 3.6명에서 10월 4.6명으로 건당 1명 이상 늘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격인 상가 경매 물건의 몸값이 유독 높아진 한해였다. 경매에 나온 전국 상가의 낙찰가율은 56%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55%에 비해 1%포인트 오른 수치이다. 상가의 낙찰가율은 2009년 53%, 2010년 51%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1년에 55%로 오르면서 2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가 가격의 가치가 상승한 이유는 불황에 따른 자영업자가 늘면서 경매 상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경매시장의 투자 열기도 사뭇 달랐다. 수도권 지역 중 입찰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곳은 인천·경기 지역이다. 특히 인천 소재 경매물건 응찰자 수는 하반기 들어 건당 2명 정도 늘고 있고 아파트는 인기가 떨어지는 반면 다세대와 같은 소형주택과 임대전용 다가구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은 수도권과 달리 다가구 물건 입찰자들이 늘고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의 입찰경쟁률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대구 등 지방 경매시장의 경우 경매 물건이 줄고 입찰자 수마저 감소하며 최저 낙찰기록을 보였다. 2012년 상반기 대비 경매 물량이 3분의 1, 입찰자수도 4분의 1수준으로 줄어 거래 침체 양상을 띄었다. 다만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중부권 경매시장은 낙찰가율 80% 후반대를 나타내며 하반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전권 주택 경매시장의 경우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해 인근 지역으로 주택 매수세가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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