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세상얻기] 미니수도권 세종시를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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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지방 분양시장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방 분양시장은 올해 들어 청약 열풍이 더 강해졌다.
훈풍의 발원지인 부산은 두말할 것도 없고 부산에 인접한 김해, 양산, 울산을 넘어 진주까지 번졌다. 그간 5월까지만 해도 분양하는 족족 대량의 미분양을 발생시키면서 지방 훈풍에 아랑곳없이 전혀 미동도 않던 대구지역마저 5월을 넘어서부터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을 넘을 정도로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지방 훈풍은 비단 경상지역에서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남 순천, 여수를 비롯해 전북 전주 등지에서도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가 늘고 있고, 이 분위기가 점차 북상해 대전, 충남 홍성, 서산 및 충북 청주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것도 부족한 듯 지방 분양시장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강원도 춘천에서도 지난 6월 2일 분양한 단지에서 평균 경쟁률 3.76대 1을 보이면서 성황리에 마감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움추린 수도권 분양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듯 지방 분양시장에서 거의 모든 권역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 지방 분양시장이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이 부산지역 및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기는 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분양에 돌입한 대구와 양산, 청주, 여수 창원 및 동해 등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잠시잠깐이나마 지방 분양시장 호황세가 끝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이때 그러한 위기감을 불식시킨 곳이 바로 세종시다. 지난해 11월 첫 분양에 돌입한 세종시 첫마을퍼스트프라임이 중소형 평형에서는 수십대 일의 청약 경쟁을 보였으나 대형 평형에서는 1점대의 경쟁률을 보이며 블록과 공급형에 따라서는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바 있다.
그렇지만 올해 5월말에 다시 분양에 돌입한 세종시 첫마을휴먼시아는 B-2블록, B-3블록, B-4블록 각각 5.1, 6.04, 12.9대 1의 평균 청약 경쟁을 보이면서 지방 분양시장 호황의 제2막을 여는 계기가 됐다. 이후부터 분양되는 지방 물량 역시 대부분 순위내 청약을 마감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5월 이전까지는 부산이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었다면 5월 이후에는 세종시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요행 세종시 흥행 성공에는 충청권 과학벨트가 한몫 했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이 있기 보름 전인 지난 5월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거점 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선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불어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대전 대덕에 가게 되고, 기능 지구는 청원(오송ㆍ오창), 연기(세종시)로,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50개 연구단 가운데 절반은 거점지구인 대전에 분산 배치하기로 결정되면서 세종시 첫마을 분양에 힘을 실어줬다.
세종시의 위상을 보면 향후에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하는 충청권 분양시장 호황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는 순수 개발예정면적만도 72.9㎢에 이르고, 이곳에 들어서는 세대수는 총 20만가구, 인구수는 50만명으로 계획돼 있다.
1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분당신도시 면적 69.49㎢, 17만5800가구, 인구수 48만3000명(이상 2011년 4월말 기준)보다 더 큰 규모다. 세종시 행정구역에 전체가 편입되는 연기군과 일부가 편입되는 공주시, 청원군 면적을 합하면 전체 행정구역 면적이 465.23㎢에 이른다. 행정구역 면적상 대전광역시(539.9㎢)에 버금가고, 인구ㆍ가구수로는 천안시(21만2500가구, 55만1400명)에 버금간다.
게다가 분당이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라기보다는 서울의 베드타운 기능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세종시는 거의 모든 중앙행정부처가 옮겨진다는 점에서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세종시에는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16개 중앙행정기관(9부ㆍ2처ㆍ2청ㆍ1실ㆍ2위원회)은 물론 중앙행정기관에 소속된 20개 소속기관과 각 연구기관이 대거 들어서게 된다. 충청권 과학벨트와 아울러 행정, 과학을 아우르는 대단위 자족도시가 형성되는 셈이다.
세종시의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은 주변지역 위성도시와의 연계성에서도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직경 반경 35㎞내(차량 이용 1시간 이내)에 위치한 주요 도시로는 동측의 청주시를 비롯해, 공주시(서측), 대전광역시(남측) 및 천안ㆍ아산시(북측)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도시에는 각 도시별 특성, 예컨대 과학산업단지(대전ㆍ오송ㆍ오창), 지방산업단지(천안ㆍ아산탕정), 국제공항(청주), 역사문화(공주)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세종시와 더불어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하다. 이들 지역의 가구수는 대략 127만가구에 인구수는 336만명. 세종시 인구ㆍ가구수를 합하면 146만가구, 인구수 386만명의 미니수도권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처럼 재개발이니 뉴타운이니 하는 문제로 난개발ㆍ이주ㆍ전세난 등 몸살을 앓을 필요가 없는 신도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친환경적 도시, 그러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과학비지니스벨트라는 자족적 기능이 살아있는 도시, 미니수도권의 중심 세종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훈풍의 발원지인 부산은 두말할 것도 없고 부산에 인접한 김해, 양산, 울산을 넘어 진주까지 번졌다. 그간 5월까지만 해도 분양하는 족족 대량의 미분양을 발생시키면서 지방 훈풍에 아랑곳없이 전혀 미동도 않던 대구지역마저 5월을 넘어서부터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을 넘을 정도로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지방 훈풍은 비단 경상지역에서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남 순천, 여수를 비롯해 전북 전주 등지에서도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가 늘고 있고, 이 분위기가 점차 북상해 대전, 충남 홍성, 서산 및 충북 청주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것도 부족한 듯 지방 분양시장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강원도 춘천에서도 지난 6월 2일 분양한 단지에서 평균 경쟁률 3.76대 1을 보이면서 성황리에 마감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움추린 수도권 분양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듯 지방 분양시장에서 거의 모든 권역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 지방 분양시장이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이 부산지역 및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기는 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분양에 돌입한 대구와 양산, 청주, 여수 창원 및 동해 등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잠시잠깐이나마 지방 분양시장 호황세가 끝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이때 그러한 위기감을 불식시킨 곳이 바로 세종시다. 지난해 11월 첫 분양에 돌입한 세종시 첫마을퍼스트프라임이 중소형 평형에서는 수십대 일의 청약 경쟁을 보였으나 대형 평형에서는 1점대의 경쟁률을 보이며 블록과 공급형에 따라서는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바 있다.
그렇지만 올해 5월말에 다시 분양에 돌입한 세종시 첫마을휴먼시아는 B-2블록, B-3블록, B-4블록 각각 5.1, 6.04, 12.9대 1의 평균 청약 경쟁을 보이면서 지방 분양시장 호황의 제2막을 여는 계기가 됐다. 이후부터 분양되는 지방 물량 역시 대부분 순위내 청약을 마감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5월 이전까지는 부산이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었다면 5월 이후에는 세종시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요행 세종시 흥행 성공에는 충청권 과학벨트가 한몫 했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이 있기 보름 전인 지난 5월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거점 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선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불어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대전 대덕에 가게 되고, 기능 지구는 청원(오송ㆍ오창), 연기(세종시)로,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50개 연구단 가운데 절반은 거점지구인 대전에 분산 배치하기로 결정되면서 세종시 첫마을 분양에 힘을 실어줬다.
세종시의 위상을 보면 향후에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하는 충청권 분양시장 호황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는 순수 개발예정면적만도 72.9㎢에 이르고, 이곳에 들어서는 세대수는 총 20만가구, 인구수는 50만명으로 계획돼 있다.
1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분당신도시 면적 69.49㎢, 17만5800가구, 인구수 48만3000명(이상 2011년 4월말 기준)보다 더 큰 규모다. 세종시 행정구역에 전체가 편입되는 연기군과 일부가 편입되는 공주시, 청원군 면적을 합하면 전체 행정구역 면적이 465.23㎢에 이른다. 행정구역 면적상 대전광역시(539.9㎢)에 버금가고, 인구ㆍ가구수로는 천안시(21만2500가구, 55만1400명)에 버금간다.
게다가 분당이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라기보다는 서울의 베드타운 기능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세종시는 거의 모든 중앙행정부처가 옮겨진다는 점에서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세종시에는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16개 중앙행정기관(9부ㆍ2처ㆍ2청ㆍ1실ㆍ2위원회)은 물론 중앙행정기관에 소속된 20개 소속기관과 각 연구기관이 대거 들어서게 된다. 충청권 과학벨트와 아울러 행정, 과학을 아우르는 대단위 자족도시가 형성되는 셈이다.
세종시의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은 주변지역 위성도시와의 연계성에서도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직경 반경 35㎞내(차량 이용 1시간 이내)에 위치한 주요 도시로는 동측의 청주시를 비롯해, 공주시(서측), 대전광역시(남측) 및 천안ㆍ아산시(북측)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도시에는 각 도시별 특성, 예컨대 과학산업단지(대전ㆍ오송ㆍ오창), 지방산업단지(천안ㆍ아산탕정), 국제공항(청주), 역사문화(공주)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세종시와 더불어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하다. 이들 지역의 가구수는 대략 127만가구에 인구수는 336만명. 세종시 인구ㆍ가구수를 합하면 146만가구, 인구수 386만명의 미니수도권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처럼 재개발이니 뉴타운이니 하는 문제로 난개발ㆍ이주ㆍ전세난 등 몸살을 앓을 필요가 없는 신도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친환경적 도시, 그러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과학비지니스벨트라는 자족적 기능이 살아있는 도시, 미니수도권의 중심 세종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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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