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이끄는 투자노하우] 전셋값 상승세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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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조용하기만 한 하계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주택값이 주춤하고 있는 비수기에다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 짝수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강북과 수도권 지역 전셋값이 급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의 경우에는 공급물량 부족현상이 심각해 지난해 역전세난에서 전세난으로 다시 역전된 양상이다. 지난해만 해도 강남과 수도권 등 주요지역 내 신규 공급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가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난리를 쳤지만 이제 상황은 급변했다. 올 초부터 공급이 줄어들고 신규 전세물건이 다 소진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량 감소, 재계약 증가로 상승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격은 15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평균 634만2000원으로 2년 전(619만7000원)보다 평균 2.3% 상승했다. 전국 144개 지역의 전세가격은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지난주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여름방학을 앞두고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 등 부유층 거주자가 많이 몰려 사는 강남권보다 서민층이 많은 강북권과 수도권의 중소형 주택의 전셋값이 오름세여서 서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전세는 계약기간이 보통 2년이어서 올해 만기가 되는 세입자들은 가격이 한껏 오른 전셋값으로 재계약하거나, 더 싼 집을 찾아 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셋값이 이렇게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세물량 공급은 계속 줄어드는 데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년 동안 부동산규제와 주택시장 침체의 여파로 중소형 신규주택 공급이 많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이 강북 등 도심에 잇따르고 전세 수요가 인근 강북지역으로 몰려 20~30평형의 중소형 물량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민들의 주택 구매력 감소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을 사는 데 부담을 느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매매가가 높다보니 당분간 전세로 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전세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기 악화와 실질소득 감소가 주택 구매력 악화로 이어져 주택 매입보다는 전·월세나 재전세를 선호하는 수요들이 가격이 저렴한 강북과 수도권 외곽에 계속 머무르려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는 신규 중소형 주택물량 감소와 재개발 등 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 증가로 올 하반기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주택 입주물량 증가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데다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 증가, 또 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 때문에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서울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세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다기보다는 한 때 역전세난에 따른 기형적인 전셋값이 매매가와 격차가 줄어들며 다시 제자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임으로 전셋값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판교와 용인 등 일부 신도시와 수도권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전셋값의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가격 절충해 재계약이 최선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요즘 전세입자들은 애가 타기 마련이다. 특히 전세입자들은 전세 계약기간이 보통 2년이어서 올해 만기가 되는 세입자들은 전셋값을 올려주고 재계약하거나, 더 싼 집을 찾아 이사해야 하는 딱한 입장이다. 새로 입주한 2년 전과 비교해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면 임대인과 가격조건을 적당히 절충해 재계약하는 편이 최선이다. 새로운 전셋집을 얻으면 추가로 중개수수료와 이사비, 수리비 등 수 백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고 시간을 내고 발품을 팔아 싼 집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전세가 급등으로 재계약을 포기하고 더 싼 전셋집을 얻어야 할 입장이라면 가격이 저렴하면서 입주물량이 몰려있는 지역의 단지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하반기에 맞춰 입주 2년차나 4년차를 앞둔 아파트를 노리거나 재개발 재건축, 신규 지하철개통 등의 호재가 없어 전셋값 안정세를 보이는 외곽지 중소형 주거밀집지 내 주택을 노리는 것이 값싼 전셋집을 얻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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