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산업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세분화됨에 따라 투자부동산을 경영하는 부동산자산관리자의 요구역량도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관리자의 역할이 임대료 수금과 기본적인 유지보수업무에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관리부동산의 수입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하여 순운영소득(NOI)을 증가시킴으로써 빌딩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역량이 부동산자산관리자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했다.
또한, 투자자(소유자)의 자산관리자에 대한 요구수준도 단순한 빌딩관리자로서의 능력을 넘어선 투자분석과 가치제고 능력까지 겸비할 것을 요구하는 수준까지 높아짐에 따라 과거의 경험과 지식만으로는 더 이상 더욱 정교해진 빌딩 투자자(소유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어렵게 되었다.
저성장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은 지금, 부동산자산관리사(Property Manager)는 투자자로부터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라’는 거센 요구를 받고 있고 그 동안 자산운용(AM)의 전문영역으로 여겨졌던 투자분석 관련업무까지도 수행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
부동산자산관리업무에서는 단 한번의 실수로도 거액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관리자의 업무지식, 경험 및 역량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의 시간과 노력과 리스크로 부동산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여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동산자산관리 전문가가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 부동산 자산관리는 빌딩의 네 기둥을 물리적으로 관리하는 업무가 아니라 투자부동산으로서 빌딩 내부의 임차인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업무이다. 부동산관리자는 부동산을 하나의 사업체로 인식하고서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이익을 높이는 ‘부동산 CEO’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부동산의 가치를 창조하는 ‘가치창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요즘 같은 침체기에는 부동산의 가치를 보호하는 ‘가치보호자’의 역할도 수행한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은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휘하는 분야다. 위기를 먹고 성장하는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개발’에서 ‘관리’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부동산자산관리시대로 진입했다.
부동산자산관리 전문 인력이 태부족인 현실은 인생 100세 시대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 현업에서 축적해온 소중한 경험은 새로운 지식과 결합할 때 그 가치가 배가되고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대에는 20년의 경력이란 것은 단지 1년간의 경력이 19회에 걸쳐 반복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과거의 경력만을 믿고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며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미국에서는 부동산자산관리사가 총주방장과 함께 행복한 직업순위 2위에 공동으로 올랐을 만큼 유망한 분야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인생 1막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과 인간관계를 밑거름으로 삼아 인생 2막을 부동산자산관리사로서 시작한다면 어느 분야 못지않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글로벌PMC㈜ 대표이사 사장 김 용 남
부동산학박사(Ph.D), CCIM, CPM, M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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