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 타이밍을 잡지 못해 망설이고 마땅한 투자 상품에 대해 고민 중이다. 더구나 아파트 재테크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지만 불황 여파에 시장을 관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불투명한 시장 전망 때문에 투자 상품을 찾지 못해 유동성 자금이 많아졌고 실수요자들마저 부동산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불황을 이기는 자세로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경제 불안과 금리상승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매매 호가도 지역과 상품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위험 관리를 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살피는 게 필요하다. 한 발짝 물러서서 시장을 관망하면서 침체기 이후에 올 시장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법이다.
예전처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기 힘든 구조인 만큼 보유가치가 높은 수익형상품을 노려야 한다. 불황에 강하고 안전한 수익형 부동산을 선별적으로 고르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불투명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우량 매물을 고르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목표 수익률을 낮춰 잡고, 과거 인기상품에 치우치기보다 미래 침체 가능성에 염두를 둔 전략을 세우는 게 효과적이다. 불황기 수익형 부동산을 고르는 전략을 알아보자.
불황에 강한 도심 임대부동산 노려라
장기 불황이 예상될 때는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가 유리하다. 꼬박꼬박 임대료가 나오는 수익형 상품이 ‘차익용’ 부동산보다 훨씬 유리하다. 특히 도심 인기지역 꼬마 빌딩과 소형 상가는 안정적 임대수요로 인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불황에 강한 상품으로 꼽힌다. 도심 꼬마빌딩의 경우 임대소득은 연 4%대에 불과하지만 환금성이 뛰어나다. 중소법인들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개인 자산가들이 투자대열에 적극 합류한 데 따른다.
도심 내 월세 수익형 부동산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안전자산으로 입지를 굳히며 묻어두기 식 투자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편리한 교통이나 접근성, 주변 환경 요인이 불황기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불확실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 수익률에 입각해 투자한 것에 투자한 것이다. 꼬마빌딩은 불황 여파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는 점과 실수요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가격이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인다.
안전한 수익형 부동산을 고르려면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임차수요가 이미 맞춰진 상태로 분양하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즉 ‘선임대 후분양’ 상가나 오피스텔 등이다. 상가나 오피스텔의 임차인 계약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 일반에 분양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확인한 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이미 완공된 건물을 분양받기 때문에 시행사 등의 부도나 사기 등에 따른 위험 부담도 그만큼 적다.
상가 분양에서 주로 볼 수 있던 ‘선임대 후분양’ 마케팅전략이 아파트를 포함해 주상복합, 오피스텔, 근린·단지 내 상가에도 적용돼 눈길을 끈다. 고가의 월세 수요가 많은 도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이색 마케팅 기법이지만 공실을 없애고 확정 수익률을 확보해 투자 즉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들이 공실 우려 때문에 분양받는 것을 꺼리자 아예 임차인을 들이고 난 뒤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공급되는 주차장 상가도 수익형 부동산의 틈새 투자처다. ‘주차장 상가’는 주차가 쉬운 시내에 위치하고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입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 전용상가에 테라스ㆍ스트리트형 상가를 접목하여 타 상가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상업용지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분양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저렴하고 공급물량과 공실률이 적어 투자에 따른 위험이 매우 적은 편이다.
수요 넉넉한 소형 상가 골라라
불황기에 가장 안전하고 저렴한 수익형 부동산을 꼽는다면 단연 LH 단지 내 상가이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가격, 공기업 공급 등의 장점을 두루 갖고 있다. LH 상가는 공공상가의 특성상 주변의 신규 분양상가보다 공급가가 30% 가까이 저렴하다. 또한 공급처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고 1억 원 안팎의 소액 투자가 가능한데다 필수 근린업종 위주로 구성돼 공실의 위험성도 낮다. 따라서 실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이 높은 편이다.
LH 상가는 대단위 택지지구 내에 위치하여 대규모 세대수를 기본 배후수요로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장점이 있다. 100가구당 평균 1개 점포로 제한을 둔 것도 안정적 수익을 담보한다. 최근에는 상가 전체 공급량의 30%에 해당하는 꾸준한 물량이 공급돼 선택의 폭이 넓다. 다만 LH 상가는 입찰 방식이라는 특징 탓에 고가 낙찰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 예정가 대비 150% 이내에서 상황에 맞게 낙찰가를 조정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의 몸값을 올리는 필수 요건으로는 든든한 ‘수요’를 꼽는다. 수요 많은 지역 내 부동산을 고르려면 인구 증가지역을 선점해야 한다. 인구 유입과 부동산 가격은 정비례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으려면 인구증가율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수도권 택지지구나 개발지, 충청·강원 등 중부권, 제주 등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곳의 저평가 부동산은 수요는 늘고 공급은 정체되어 수익형 부동산으로써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수도권과 지방도시 가운데 기업 투자가 활발한 곳도 수요 급증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LG 등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거나, 기업도시의 기업유치가 늘면 부동산의 수요 특히 상가나 소형 임대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어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인천, 평택, 청주, 원주 등 호재지역은 기업유치 청신호로 인해 계획 인구가 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날개를 달아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
소액 투자로 안정적 임대수익을 얻으려면 지방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유리하다. 지방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수급 불균형이 원인이다. 도시 팽창으로 인구 유입은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실제 대형 산업단지가 있거나 산단이 조성 중이어서 인구 유입이 많은 곳은 인구 대비 주택과 상가가 부족함에도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가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안정형 부동산을 잘 고르려면 유망 지역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최고 유망지역으로 부상하는 곳에 위치한 부동산은 안정적 수요와 가격이 유지되며 동시에 환금성이 양호해 갈아타기에도 유리하다. 도심과 역세권의 소형부동산은 불황에 빛나는 투자대상인데다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로서 가격의 회복 속도 역시 빠르게 작용한다.
이제 투자에 나설 때는 '안정성‘부터 따져야 한다. 부동산 대세 상승기에는 입지 좋은 곳의 부동산을 사두면 큰 이익을 남겼지만, 대세 하락기에는 적당한 가격에 부침을 덜 타는 소형 수익형 부동산에 돈을 묻어야 한다. '투자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적지만 꾸준한 수익이 예상되는 상품을 골라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요즘 노후대비 수익형으로 인기 높은 부동산의 경우 상품과 지역마다 성패가 극명히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발호재가 많고 도심에 위치해 있어 몸값이 올라갈 부동산으로 손꼽힌다 해도 동시에 향후 안정성과 투자가치 높은 부동산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미래가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투자의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가 풍부한 도심 부동산에서 이왕이면 수요가 몰려 시세차익과 함께 임대수익까지 가능한 상가 등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에 대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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