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회복' 키움 김태훈 "우리 불펜진 정말 탄탄하더라"
김태훈(30·키움 히어로즈)이 한 달 만에 홈 고척 스카이돔으로 돌아왔다.

키움 동료들은 3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훈련에 합류한 김태훈을 박수로 반겼다.

김태훈은 동료의 박수에 쑥스러워하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태훈을 6월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다.

일단 편안한 상황에서 내보내 경기 감각을 되찾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마무리로 2022시즌을 시작한 김태훈은 4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유는 '충수염'이었다.

31일 취재진과 만난 김태훈은 "소화가 잘되지 않고, 불편한 느낌이었는데 검진을 받아보니 충수염이었다"며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수술을 받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술과 재활로 보낸 한 달도 지루하지 않았다.

김태훈은 "수술을 받고 일주일만 쉬고서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키움 1군 경기를 봤다"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충수염 회복' 키움 김태훈 "우리 불펜진 정말 탄탄하더라"
하지만, 아쉬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김태훈은 올해 10경기에서 8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으로 활약하며 입대한 조상우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그는 "시즌 초에 잘 풀리는 기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았다.

그 부분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김태훈은 빠르게 회복했고, 그사이 키움 불펜도 잘 버텼다.

문성현(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16)과 이승호(1승 1패 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33)가 번갈아 마무리 자리에 서며 김태훈의 공백을 메웠다.

김태훈은 "조상우가 입대해 현재 우리 팀에 시속 150㎞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불펜 투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팀 불펜 투수 모두 자신의 무기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며 "문성현 선배, 이승호 등이 잘 막아준 덕에 나도 재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최근 키움 마무리로 활약한 이승호는 돌아온 김태훈에게 "이제 마무리는 형이 하라"고 했다.

김태훈은 "지금은 이승호가 정말 잘하고 있다.

나는 아무 때나 등판해도 된다"며 "마무리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불펜진이 팀 승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태훈의 마무리 복귀 여부는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키움은 김태훈의 복귀로 '마무리 역할을 맡길 수 있는 투수 3명'(김태훈, 이승호, 문성현)을 보유했다.

구원 평균자책점 2위(3.36)를 달리는 키움 불펜진의 힘이 더 강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