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공장 사무실서 원인 모를 폭발로 3명 경상

"점심을 먹으러 숟가락을 드는 순간, 천장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
31일 오전 11시 51분께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한 공장 사무실 2층에 있던 A씨는 동료 직원들과 점심을 하던 중 폭발 사고를 당했다.

"점심 먹는데 천장이 와르르"…긴박했던 폭발사고 현장
'쾅'하는 폭음과 함께 천장에서 잔해가 무너져 내리자 직원들은 황급하게 대피에 나섰다.

2층에 있던 직원 7명은 부서진 각종 집기를 피해 탈출하려 했으나 계단은 이미 잔해로 막힌 상태였다.

결국 비상용으로 쓰던 사다리를 타고 간신히 1층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7명 가운데 1명은 머리를 다쳤고, 식사를 하던 2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됐다.

A씨는 "너무나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몸부터 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다리를 타고 겨우 내려왔다"며 "한동안 정신이 없이 멍했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2층은 직원들이 사무 공간과 구내식당으로 쓰는 곳이다.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2층에는 공장과 관련된 배관 시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층 사무실에도 4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급하게 몸을 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 사고 현장은 벽돌 조각과 부서진 샌드위치 패널이 어지럽게 흩어져 폭발 당시 충격을 실감할 수 있었다.

2층 한쪽 벽은 폭발 충격으로 전부 날아가 내부가 훤하게 드러났다.

사고 현장과 불과 5m 떨어진 곳에는 가스 배관 등 공장 설비가 집중돼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경찰과 산업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등 관계기관 직원들이 나와 사고 원인 등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