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개시일에 장례식…금주 어린이 11명·교사 1명 '영면'
텍사스 참사 희생자들, 방학 첫날 하늘로…"이런 일 다신 없길"
'텍사스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AP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30일(현지시간) 참사 현장인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로브 초등학교 주변에 유가족뿐 아니라 각지에서 온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참사에 희생된 어린이 19명, 교사 2명 가운데 이날 어린이 희생자 3명의 장례가 먼저 치러졌다.

이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이었지만,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아닌 가족의 슬픔이 지역을 가득 채웠다.

참사 희생자 아메리 가르자(10)의 장례식장에는 이제 고인이 된 아메리가 생전 말을 탄 모습, 인어공주 옷을 입은 모습, 가족과 즐겁게 지내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다.

텍사스 참사 희생자들, 방학 첫날 하늘로…"이런 일 다신 없길"
일부 조문객은 아메리가 가장 좋아하던 라벤더색 의상을 챙겨 입은 채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가르자의 장례식은 롭 초등학교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힐크레스트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는 범행 당일 이 장례식장을 향해서도 총기를 난사했다.

이 지역 다른 장례식장에는 메이트 로드리게스(10)의 장례도 엄수됐다.

유가족은 로드리게스가 천사 날개를 단 모습이 담긴 티셔츠를 입었다.

아메리의 장례에 참석한 추모객 상당수가 로드리게스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WSJ는 또다른 희생자 호세 마누엘 플로레스(10)의 장례식도 이날 열렸다고 전했다.

야구와 낚시를 열렬히 즐기던 남자아이였다고 한다.

플로레스의 할아버지 롤랜도 로드리게스는 WSJ에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주에만 희생자 어린이 11명과 교사 1명의 장례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희생자들의 장례는 약 2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참사 희생자들, 방학 첫날 하늘로…"이런 일 다신 없길"
장례 진행을 돕겠다며 텍사스 전역에서 장례지도사들이 영구차를 끌고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텍사스 장례지도사협회 지미 루카스 회장은 NBC에 "운전이든 장례식 진행을 돕든,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총상 탓에 훼손이 심각한 시신의 얼굴 등을 재건해주겠다는 장의사들도 유밸디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전역의 조문객도 유밸디에 몰려들었다.

유밸디 곳곳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에도 꽃을 든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밸디 시내 식당의 입장 대기 시간이 한 시간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조문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약 130㎞를 운전해 왔다는 한 추모객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냐'고 아이들이 묻는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