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광고 모델로 쓸 경우 제품 특성이 소비자의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와 어울려야 광고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 레이 지아 교수 등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고양이 중 누구를 광고 모델로 쓰는지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지불 의사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개는 일반적으로 '열의'나 '보상 추구' 등의 이미지와 관련 있는 만큼 홍보성 짙은 광고에 효과적인 데 비해, 고양이는 '경계' 등의 이미지와 가까운 만큼 예방·방지 성격을 부각하는 광고에 많이 쓰인다는 게 WSJ 설명이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 157명을 대상으로 개나 고양이 영상을 보여준 뒤, 높은 에너지를 홍보하는 비타민C·철분 함유 영양제 A와 암·심장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항산화 관련 영양제 B 가운데 무엇을 선호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개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고양이 영상을 본 참가자보다 A제품을 더 선호했다.
연구진은 해당 동물의 특성을 광고 문구에 직접 언급하는 실험도 했다.
예를 들어 운동화를 선전하면서 "열정을 갖고 건강 목표를 이루라"며 해당 신발 소재는 통풍이 잘 되고 발을 강하게 지지해줄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그러면서 광고문구에 각각 "개와 같은 사람이 돼라", "고양이와 같은 사람이 돼라"는 표현을 썼다.
그 결과 개가 언급된 광고 문구를 본 집단은 33.74달러를 지불할 의사를 밝혀, 고양이가 언급된 문구를 본 집단의 지불 의사 28.23달러보다 높았다.
같은 신발에 "조심성을 갖고 건강 목표를 이루라"면서 해당 신발 소재가 미끄럼을 방지하고 발의 통증을 줄여준다는 식으로 광고문구를 쓴 경우에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고양이와 개가 각각 언급된 문구를 본 경우 지불 의사가 각각 32.45달러, 28.40달러로 고양이 쪽이 높았다는 것이다.
지아 교수는 "반려동물을 이용해 소비자 행동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지만, 판매자는 개·고양이의 행동과 관련한 (소비자의) 선입견에 대해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고가 정형화된 (동물의) 특성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개나 고양이를 사용하는 데 따른 긍정적 효과는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