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은 최근 경기가 수출 소비는 둔화하고 투자는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국내 실물경기는 국내·외 수요 회복으로 수출과 소비 중심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연초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고조, 인플레이션 심화 및 금융긴축 등의 영향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수출(통관기준)은 가격 상승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이 유지되고 있으나, 전년도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가 전년대비 상당폭 둔화하고 우리나라는 연간 경제성장률 2.6%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력의 심화로 인한 금융긴축 강화,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 데 따른 전망이다.
올해 수출입은 수출 9.2%, 수입 17.0% 증가가 예상된다. 산업연은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조치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공급망 불안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증가율이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며 "수입은 원자재, 곡물 등 1차산품과 중간재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증가세가 이어지되 기저효과 등으로 인하여 하반기 들어 증가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연간 약 158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수출이 올 한해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치를 달성할 것"이라면서도 "원·부자재 가격 급등세로 인한 수입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산업연은 유가와 환율 전망치로는 각각 100달러대 중반, 1250원 내외를 제시했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등 유가 하락요인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구조적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반기보다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업연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하반기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