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십만 명에 달했던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데다,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꼼꼼한 선거관리가 더해져 한결 원활한 투표가 이뤄졌다.
확진자 사전투표를 30분 앞둔 28일 오후 6시부터 각 투표소는 차질 없는 투표를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선거사무원들은 방호복과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감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확진자가 한데 몰릴 때를 대비해 투표소 입구에 '코로나19 격리자 투표 대기 줄'이라고 쓰인 간판도 설치했다.
확진자들은 간판 앞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 뒤, 선거사무원 안내에 따라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타 시도 투표소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확진자를 맞이하는 사전 준비가 발 빠르게 이뤄져 큰 혼선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되레 투표장을 찾은 확진자가 예상보다 적어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충북도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마감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만 다녀갔고,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 아파트단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2명만이 투표했다.
울산 중구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도 3명만 방문했다.
드물게 투표소를 찾은 확진자 대부분은 기다림 없이 투표를 마치고 귀가했다.
대기하는 확진자를 위해 야외 등에 별도로 마련한 공간은 거의 쓰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광주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선거관리인은 "지난 대선 때 워낙 많은 인원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 빚어진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라며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 당시 확진자들이 임시 기표소를 썼던 것을 개선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정식 투표소를 쓰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대선 당시 확진자 투표함 관리 부실로 발생한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도 더는 나오지 않게 됐다.
(양영석, 이영주, 김근주, 이강일, 전창해, 오수희, 양지웅, 천정인, 홍현기, 정경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