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대비에도 투표소마다 한산…"대선 때보다 확진자 줄어든 영향"
[사전투표] 소쿠리 없어진 확진자 투표…"손님이 없네요"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8일 저녁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가 조용하게 치러졌다.

지난 3월 대선 때 '소쿠리 투표' 논란을 일으켰던 확진자용 임시 기표소는 운영되지 않았고, 비확진자들과 다른 시간에 투표가 이뤄지면서 혼선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 투표소 곳곳은 투표하러 나온 확진자가 거의 없다시피 한 풍경이었다.

용산구 원효1동사전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 4분께 마지막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나가자 선거관리원이 "모든 참관인과 직원들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할 확진자 투표를 준비하자"고 안내했다.

이후 모든 참관인과 투표 관리원에게 KF94 마스크, 페이스 실드, 부직포 재질로 된 방호복, 위생장갑 등이 지급됐다.

이들이 방호복을 입는 등 준비를 마치고 기다렸지만, 확진자 투표 시작 시각인 6시 30분이 지나도 유권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투표소 앞은 계속 한산했고, 이따금 확진자가 아닌 일반 유권자가 찾아왔다가 투표 시간이 아니라는 안내를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한 투표 사무원은 "지난 대선 사전투표 때는 (확진자 중)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시는 분도 계시고, 한꺼번에 많은 분이 몰려와 관리가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지방선거라 그런지 관심도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만 해도 확진자를 대할 때 심리적 부담이 다소 있었는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된 만큼 부담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중구 소공동 사전투표소에도 투표하러 온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투표소 관계자는 "준비는 완벽한데 손님이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중구 회현동 사전투표소에는 오후 6시 50분까지 2명의 확진자가, 인근 중림동 사전투표소에는 7시 20분까지 5명의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투표 사무원들이 전했다.

중림동 투표소에는 7시 30분 이후 두세 명의 확진자가 찾아왔고, 안내원들은 방역복을 여미며 방역에 신경 썼다.

확진자들은 확진자 투표 안내 문자를 보여준 뒤 입장해 일반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한 표를 행사하고 돌아갔다.

이후 8시 투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여러 사전투표소에서 확진자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선 때보다 확진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대선 때는 임시 기표소를 썼는데 이번에는 본 투표소에서 똑같이 기표했기 때문에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따로 확진자 투표 통계를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