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골동품점서 발굴한 창간호들…"시대상 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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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박물관 "창간호 2만657점,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 밑자락에 있는 가천박물관은 평범한 외관과 달리 기네스북에 등재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박물관 2층에는 대한제국(1897∼1910년) 시기부터 최근까지 120여년간 발행된 수많은 잡지의 창간호 2만657점 보관돼 있다.
이는 매년 100점씩 창간호를 선보인다고 해도 200년 이상 전시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이곳 박물관 창간호실은 국내 최대 소장처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가천박물관은 1995년 설립 이후 개인 수집가인 이희경씨로부터 창간호 4천여점을 기증받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박물관 직원들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잡지를 찾아 전국의 헌책방과 골동품점을 돌아다니고 개인 수집가를 만났다고 한다.
가천박물관 관계자는 28일 "창간호 수집은 박물관 구성원들에게 일종의 문화와 같은 것"이라며 "지방 출장이나 여행을 가거나, 다른 관계기관에 방문할 때면 항상 창간호를 찾아보고 자료 확보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박물관 개관 이후 추가로 확보한 창간호만 1만6천여점에 이르자, 잡지 발행처도 보유하지 못한 창간호를 가천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는 말도 생겼다.
실제로 가천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종합잡지이자 청소년 계몽잡지로서 육당 최남선이 발간한 '소년'(1908)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예지로 현재까지 출판 중인 '현대문학'(1955) 등 창간호를 소장 중이다.
또 경상도 출신 유학생들이 낙동친목회에서 모여 발행한 '낙동친목회회보'(1907)나 만화잡지 '만화춘추'(1956) 등 희귀본도 다수 보관하고 있다.
특히 만화잡지의 경우 1950년대 출판 사실에 관한 기록만 있을 뿐 원본이나 실물은 남아있지 않아 만화춘추 창간호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잡지 창간호는 동시대 사상과 역사, 시대정신을 파악할 수 있는 1차 기록물로서 가치가 크다고 박물관 관계자는 전했다.
가천박물관은 가천대와 함께 창간호에 관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방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활용성을 높이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가천박물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출판학회 제41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잡지 창간호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이장석 가천대 교수는 잡지 창간호를 활용하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을 살린 디지로그(digilog)적 관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콘텐츠 유통 측면에서 가독성 높은 카드 뉴스를 제작하거나 메타버스 콘텐츠화하는 방법이 있다"며 "잡지 창간호에 쓰인 한자를 한글로 전환해 오디오북으로 제작하는 것도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기록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콘텐츠 디지털화를 통해 아날로그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합뉴스
이 박물관 2층에는 대한제국(1897∼1910년) 시기부터 최근까지 120여년간 발행된 수많은 잡지의 창간호 2만657점 보관돼 있다.
이는 매년 100점씩 창간호를 선보인다고 해도 200년 이상 전시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이곳 박물관 창간호실은 국내 최대 소장처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가천박물관은 1995년 설립 이후 개인 수집가인 이희경씨로부터 창간호 4천여점을 기증받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박물관 직원들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잡지를 찾아 전국의 헌책방과 골동품점을 돌아다니고 개인 수집가를 만났다고 한다.
가천박물관 관계자는 28일 "창간호 수집은 박물관 구성원들에게 일종의 문화와 같은 것"이라며 "지방 출장이나 여행을 가거나, 다른 관계기관에 방문할 때면 항상 창간호를 찾아보고 자료 확보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박물관 개관 이후 추가로 확보한 창간호만 1만6천여점에 이르자, 잡지 발행처도 보유하지 못한 창간호를 가천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는 말도 생겼다.
실제로 가천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종합잡지이자 청소년 계몽잡지로서 육당 최남선이 발간한 '소년'(1908)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예지로 현재까지 출판 중인 '현대문학'(1955) 등 창간호를 소장 중이다.
또 경상도 출신 유학생들이 낙동친목회에서 모여 발행한 '낙동친목회회보'(1907)나 만화잡지 '만화춘추'(1956) 등 희귀본도 다수 보관하고 있다.
특히 만화잡지의 경우 1950년대 출판 사실에 관한 기록만 있을 뿐 원본이나 실물은 남아있지 않아 만화춘추 창간호는 매우 희귀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잡지 창간호는 동시대 사상과 역사, 시대정신을 파악할 수 있는 1차 기록물로서 가치가 크다고 박물관 관계자는 전했다.
가천박물관은 가천대와 함께 창간호에 관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방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활용성을 높이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가천박물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출판학회 제41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잡지 창간호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이장석 가천대 교수는 잡지 창간호를 활용하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을 살린 디지로그(digilog)적 관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콘텐츠 유통 측면에서 가독성 높은 카드 뉴스를 제작하거나 메타버스 콘텐츠화하는 방법이 있다"며 "잡지 창간호에 쓰인 한자를 한글로 전환해 오디오북으로 제작하는 것도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기록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콘텐츠 디지털화를 통해 아날로그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