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국경·전방·해안 등 '다중 봉쇄장벽'…"사소한 공간도 차단"
"종식까지 각성 또 각성"…北, 방역해이에 "법적 투쟁 높여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 절대로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며 방역 긴장의 고삐를 거듭 죄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비상방역전에서 최대의 긴장성과 동원성을 확고히 견지' 제하 기사에서 "나라의 전반적인 방역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다고 하여 비긴장성·해이성이 나타나거나 부정적 현상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전교양 공세와 법적 투쟁의 강도를 보다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전날 신규 발열환자 수는 8만8천520여명으로, 북한이 코로나19 의심 발열환자 통계를 처음 공개한 이후 보름 만에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통계상으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통제·관리하고 있다는 걸 확인시키며 주민들의 불안을 다독이고 있지만, 동시에 방역 해이 현상이 나타날 것을 극도로 우려하며 끊임없이 각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도 "현재 방역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우리 경내에 유입된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가 깨끗이 소멸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땅에서 악성비루스를 깨끗이 소멸하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절대로 해이되지 말고 각성 또 각성해 비상방역사업을 계속 강도 높이 벌여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거리두기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신문은 미국과 유럽에서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가 상황이 악화됐다며 "적지 않은 나라들이 탕개를 늦추고 안일과 해이, 방심과 자만에 빠져 방역의 고삐를 늦추어놓은 데 세계 보건위기가 지속·악화하는 원인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동시에 북한 매체는 당국이 방역 정책을 철저히 이행하며 '악성 바이러스 격퇴전'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신문은 "수도권과 국경·전연(전방)·해안·해상·영공에 대한 '다중봉쇄장벽'을 구축해 새로운 변이비루스들이 유입될 수 있는 사소한 공간도 절대로 생기지 않게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밖에도 보건성이 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70여종의 약품설명서를 번역해 관련 기관들에 보급하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처방전·화폐 등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곳곳에 소독기를 구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