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간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해 봉쇄 해제가 무산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랴오닝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단둥에서 9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난 24일 11명, 25일 6명에 이어 사흘 연속 발생했으며 이 중 10여 명이 격리시설 밖에서 감염됐다.

단둥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8일 연속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여째 이어진 봉쇄 해제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14일 연속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봉쇄 해제 기본 요건 충족을 엿새 앞두고 감염자들이 다시 나오자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방역 당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욕도, 희망도 사라져 암담하다"며 "한 달 동안 도대체 뭘 한 거냐"고 적었다.

선양과 다롄 등 코로나19가 확산했던 랴오닝성 내 다른 도시들이 봉쇄를 풀었는데도 통제 가능한 수준의 감염자만 발생하는 것과 견주며 "주민들을 가둬두고 고생시켰을 뿐 방역은 허술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방역 요원들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이 무더기로 버려진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논란을 키웠다.

한 누리꾼은 "서취(중국의 일선 행정기관)가 5근(2.5㎏)도 안 되는 상한 채소를 30위안(5천600원)에 공급한다"며 "주민들은 먹을 것이 부족한 데 비싼 음식이 남아도니 함부로 버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국이 감염 경로나 원인에 대해 함구하는 데다 전면적인 봉쇄 상황에서 갑자기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자 코로나19 통계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단둥의 한 주민이 전했다.

그는 "감염자 발생 사실을 숨기다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급증하자 어쩔 수 없이 한꺼번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진위를 떠나 현지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둥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24일부터 매일 모든 주민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주민 통제도 강화했다.

단둥의 봉쇄는 일러도 내달 11일 이전에는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