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라 중대 혼인 정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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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의 사상사·규제를 깬 혁신의 역사
▲ 신라 중대 혼인 정치사 = 조범환 지음.
태종 무열왕부터 혜공왕까지 기간인 신라 중대(654∼780)에 일부 왕들이 왕비를 내보내고 후비를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고대사 연구자인 조범환 서강대 교수는 김춘추 혈통이 끊임없이 이어진 점이 신라 중대의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다르게 상대와 하대에는 특정 혈통이 오랫동안 계승되지 않았다.
저자는 신라 왕의 부인 출궁을 외척 세력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으로 본다.
신라 중대 왕실혼은 외척과 갈등의 산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신문왕은 세자 시절에 혼인했는데 왕위를 계승하자 정치적으로 성장한 외척 세력을 제거하고자 왕비를 내보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혜공왕은 왕비 두 명을 둠으로써 귀족 세력을 통합하려 했으나, 오히려 두 외척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해 국정이 혼란해졌다"며 "일부일처제라는 원칙을 깬 것이 무열왕계 몰락을 가져오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한다.
일조각. 244쪽. 2만8천원. ▲ 개벽의 사상사 = 백영서 외 지음.
한국 근현대 사상사를 '개벽'이라는 열쇳말로 조명했다.
연구자들이 19세기 중인 출신 무인 관료 최성환부터 시인 김수영까지 인물 중심으로 서술했다.
김선희 이화여대 교수는 19세기에 출간된 권선서(勸善書)를 주목한다.
도교 영향을 받은 권선서가 간행됐다는 사실을 통해 유교 사회 조선에 균열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소정 성균관대 교수는 동학에서 천도교에 이르는 시기에 생성된 '개벽' 개념을 고찰한다.
그는 '개'(開)와 '벽'(闢)이 모두 '열다'를 뜻한다면서 "근대라는 말이 정착하기 전에 개벽은 '한국적 근대'를 의미했다"고 주장한다.
김수영 작품을 분석한 황정아 한림대 교수는 "김수영의 '사랑'은 지향이 치열하고 엄밀했다"며 "사랑의 변주가 자아내는 낯설고도 강렬한 장이야말로 어떤 개벽의 차원을 생생히 환기해주는 것 아닐까"라고 말한다.
창비. 304쪽. 2만2천원. ▲ 규제를 깬 혁신의 역사 = 칼레스투스 주마 지음. 박정택 옮김.
커피, 인쇄기, 마가린, 트랙터, 교류 전류, 기계식 냉각, 녹음 음악, 유전자 변형 작물, 유전자 변형 연어 등 과학기술사에서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되는 9가지 사물을 소개했다.
영국에서 과학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은 케냐인이 썼다.
저자는 혁신적인 산물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저항에 주목한다.
예컨대 커피는 새로운 생산공정 개발, 새로운 시장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혁신의 대상이었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논쟁이 이어져 왔다.
또 인쇄기는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데 기여했으나, 아랍에서는 도입 속도가 더뎠다.
예술가이자 신앙 수호자인 서예가들이 존재했고, 관련 기술에 친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신기술에 대한 우려의 가장 근본적인 동인 중 하나"라며 "신제품 사용은 개인, 지역사회, 국가 등의 잠재적 손실에 대한 인식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한울아카데미. 430쪽. 4만9천원.
/연합뉴스
태종 무열왕부터 혜공왕까지 기간인 신라 중대(654∼780)에 일부 왕들이 왕비를 내보내고 후비를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고대사 연구자인 조범환 서강대 교수는 김춘추 혈통이 끊임없이 이어진 점이 신라 중대의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다르게 상대와 하대에는 특정 혈통이 오랫동안 계승되지 않았다.
저자는 신라 왕의 부인 출궁을 외척 세력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으로 본다.
신라 중대 왕실혼은 외척과 갈등의 산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신문왕은 세자 시절에 혼인했는데 왕위를 계승하자 정치적으로 성장한 외척 세력을 제거하고자 왕비를 내보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혜공왕은 왕비 두 명을 둠으로써 귀족 세력을 통합하려 했으나, 오히려 두 외척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해 국정이 혼란해졌다"며 "일부일처제라는 원칙을 깬 것이 무열왕계 몰락을 가져오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한다.
일조각. 244쪽. 2만8천원. ▲ 개벽의 사상사 = 백영서 외 지음.
한국 근현대 사상사를 '개벽'이라는 열쇳말로 조명했다.
연구자들이 19세기 중인 출신 무인 관료 최성환부터 시인 김수영까지 인물 중심으로 서술했다.
김선희 이화여대 교수는 19세기에 출간된 권선서(勸善書)를 주목한다.
도교 영향을 받은 권선서가 간행됐다는 사실을 통해 유교 사회 조선에 균열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소정 성균관대 교수는 동학에서 천도교에 이르는 시기에 생성된 '개벽' 개념을 고찰한다.
그는 '개'(開)와 '벽'(闢)이 모두 '열다'를 뜻한다면서 "근대라는 말이 정착하기 전에 개벽은 '한국적 근대'를 의미했다"고 주장한다.
김수영 작품을 분석한 황정아 한림대 교수는 "김수영의 '사랑'은 지향이 치열하고 엄밀했다"며 "사랑의 변주가 자아내는 낯설고도 강렬한 장이야말로 어떤 개벽의 차원을 생생히 환기해주는 것 아닐까"라고 말한다.
창비. 304쪽. 2만2천원. ▲ 규제를 깬 혁신의 역사 = 칼레스투스 주마 지음. 박정택 옮김.
커피, 인쇄기, 마가린, 트랙터, 교류 전류, 기계식 냉각, 녹음 음악, 유전자 변형 작물, 유전자 변형 연어 등 과학기술사에서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되는 9가지 사물을 소개했다.
영국에서 과학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은 케냐인이 썼다.
저자는 혁신적인 산물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저항에 주목한다.
예컨대 커피는 새로운 생산공정 개발, 새로운 시장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혁신의 대상이었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논쟁이 이어져 왔다.
또 인쇄기는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데 기여했으나, 아랍에서는 도입 속도가 더뎠다.
예술가이자 신앙 수호자인 서예가들이 존재했고, 관련 기술에 친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신기술에 대한 우려의 가장 근본적인 동인 중 하나"라며 "신제품 사용은 개인, 지역사회, 국가 등의 잠재적 손실에 대한 인식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한울아카데미. 430쪽. 4만9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