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후 하락 반전…'낸드 점유율 하락' SK하이닉스 4%대 급락
코스피,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약보합 마감…반도체주 부진(종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6일 코스피가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7포인트(0.18%) 내린 2,612.4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1%) 낮은 2,616.99에서 출발한 후 상승 폭을 확대해 2,641.91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2,602.01까지 낙폭을 키워 2,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55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오전 한때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매도 우위로 전환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56억원, 377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자 미국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장 초반 강세 폭을 키웠다.

그러나 장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물가 우려에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지수는 상승 폭을 점차 반납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과 함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낮췄다.

설상가상으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하락 소식에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4.63%)가 큰 폭으로 내리고 삼성전자(-0.75%)도 하락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올해 1분기 합산 시장점유율은 18%로 전 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약보합 마감…반도체주 부진(종합)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시사와 함께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물가 중점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시장에 부담을 줬다"며 "여기에 반도체주 매물 출회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SDI(-1.02%), 카카오(-0.37%), KB금융(-0.67%), 삼성물산(-0.86%), 현대모비스(-0.74%) 등 전날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반면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 급증 소식에 한화솔루션(9.97%), OCI(14.88%) 등 태양광 관련주가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4.83%)는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이익 개선 전망에 5% 가까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73%), 철강·금속(1.12%), 은행(1.00%), 통신(0.83%) 등이 강세를 보이고 전기·전자(-0.97%), 유통(-0.56%), 음식료품(-0.53%), 보험(-0.47%)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포인트(0.14%) 하락한 871.4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40%) 오른 876.19로 출발해 1% 이상 오르다가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7억원, 25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1.94%), 엘앤에프(-2.60%), 천보(-1.82%) 등 2차전지 소재주가 최근 약세를 이어갔다.

리노공업(-4.17%), 동진쎄미켐(-2.00%), LX세미콘(-1.99%) 등 일부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33%), HLB(1.13%), CJ ENM(1.02%), 스튜디오드래곤(0.79%), 씨젠(0.58%) 등이 오르며 하단을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8조5천346억원, 7조3천129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267.0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