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휴스턴서 NRA 연례회의 강행…애벗 주지사도 참석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에도 미국 총기업계 이익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텍사스 휴스턴시에서 열리는 NRA 연례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전날인 24일 텍사스 소도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진 이후 나온 것이다.

휴스턴과 유밸디는 둘 다 텍사스주에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미국은 이 시점에서 정치인이나 지지자가 아니라 진정한 해답,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내가 텍사스 NRA 회의에서 미국에 중대한 연설을 전하려는 오래된 약속을 지키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 참사 직후인 24일 저녁 대국민 담화에서 미국이 NRA에 맞서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정반대다.

2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NRA 151회 연례회의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 거물이 참석할 예정이다.

휴스턴 시의회는 초등학교 총격 참사 여파로 NRA 연례회의 취소를 촉구했으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너 시장은 25일 "회의 취소는 수많은 법정 다툼을 부를 것"이라며 회의 강행 입장을 밝혔다.

다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인사를 겨냥해서는 "어째서 선출직 인사들이 거기서 연설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어제 기도와 위로를 전해놓고 오늘은 총기를 옹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로비 단체인 NRA는 초등학교 총격 참사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총격범이 "제정신이 아닌 단독 범죄자"라며 선을 그으려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