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주요 대학 연달아 축제…유명 연예인 무대
공연객 성추행·주점 화재 등 사건·사고 잇따라
축제 '슈퍼위크' 대학가 들썩…'티켓·학생증 거래' 과열(종합)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축제로 최근 서울 대학가가 들썩이고 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주는 서울 주요 대학들의 축제 기간이 몰려있는 '슈퍼위크'다.

한양대와 중앙대, 건국대는 일제히 이날부터 이삼일 간의 축제에 돌입한다.

고려대는 지난 23일부터, 경희대는 전날부터 이미 축제가 각각 진행 중이며, 한국외대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2년간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지 못한 '코로나 학번'들의 아쉬움과 답답함이 컸던 터라 더 열심히 축제를 준비했다고 각 학교의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입을 모았다.

한양대는 싸이, 에스파, 다이나믹듀오, 지코, 잔나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해 타교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시선을 끌고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한 팀당 2천만원씩은 잡기 때문에 1억원 이상을 쓴 것은 확실하다"며 "3년만의 축제이다 보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려대도 에스파, 악동뮤지션 등을 초청하는 한편 학생들이 노래 경연을 벌이는 '고대갓 탤런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김찬희 석탑대동제 준비위원장은 "3년 만의 축제다 보니깐 학생 공연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기존과 비교해 공연 수와 동아리 부스를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본교 특성을 살려 세계 여행 컨셉의 부스들을 설치해 각국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침체했던 동아리 활동을 되살리기 위한 동아리박람회도 함께 연다.

축제 '슈퍼위크' 대학가 들썩…'티켓·학생증 거래' 과열(종합)
한편, 3년 만에 유명 연예인 공연까지 포함된 대규모 축제가 열리자 행사 티켓이나 학생증을 거래하는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만5천원인 입실렌티 행사 티켓을 가격을 10배 올려 15만원에 살 의향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제때 표를 구하지 못한 학생은 '15만원까지 하는 티켓을 내가 어떻게 사느냐. 못가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학생 박형규(24)씨는 "3년 만의 입실렌티라 참여자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하긴 했지만, 그 정도까지 표를 사고파는 모습은 지나친 듯하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앞자리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 운영진이 '고대생 존', '한양존' 등으로 구역을 나눠 관리하자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생증을 거래하는 사례도 늘었다.

또 학생들의 범죄 피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13일 오후 10시께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20대 여성이 공연을 보던 중 누군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학생과 일반인 등이 뒤섞여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서는 24일 오후 6시 35분께 교내 주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주변에 있던 학생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내 기숙사와 학교 인근에 사는 학생들은 축제로 인한 소음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피커 소리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부터 "술 게임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는 불만 등 소음 관련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축제 주최 측은 안전 관리와 사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건강한 주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단위별로 '주점 운영수칙 준수' 서명을 받았다"며 "교내 순찰을 늘려 과방, 화장실 등을 1∼2시간마다 살펴보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비대위는 고질적인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을 3일간 진행한다.

축제 '슈퍼위크' 대학가 들썩…'티켓·학생증 거래' 과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