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이사도라 덩컨의 영혼의 몸짓 = 이사도라 덩컨 지음. 서나연 옮김.
자유로운 형식의 창작무용을 창시하고 이를 예술의 영역까지 끌어올린 '현대무용의 어머니' 이사도라 덩컨(1877~1927)이 생전에 쓴 글과 편지 인터뷰를 묶은 'The Art of Dance'를 우리말로 옮겼다.

덩컨이 세상을 떠나고 안무 작품이 대부분 소실되자 그가 생전에 자신의 무용과 예술에 관한 철학을 드러내 쓴 글들은 현대무용을 배우는 이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자연은 언제나 모든 예술의 위대한 원천이었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도 오늘날 무용가의 동작은 자연의 움직임에서 너무 멀리 있다.

"(65쪽), "춤추는 것은 사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삶의 학교다"(74쪽) 같은 구절들이 그렇다.

때로는 시적인 언어로 무용이라는 종교를 전도하듯이 써 내려간 글들을 통해 인습을 거부하고 자유를 추구한 덩컨의 예술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이다북스. 184쪽. 1만3천 원.
▲ 전길남, 연결의 탄생 = 구본권 지음.
IT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디지털 인문학자인 저자가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의 인생과 역경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인터넷의 지속 가능성, 공정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방법, 기술통제의 문제와 인공지능의 미래 등을 고민한 그의 삶이 담겼다.

전 교수를 조명한 첫 평전으로, 자기 일과 삶에 대한 기록을 미래 세대를 위해 남기고자 한 전 교수와 그의 인생을 널리 알리는 게 현대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저자가 만든 결과물이다.

저자는 2015년부터 7년간 전 교수와 그의 가족, 제자, 동료 등을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했다.

책은 "그가 몸담은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고산 등반처럼, 그의 삶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탐구하고 개척해나가는 여정"이라며 "공학자, 교육자, 인터넷 전파자, 산악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김영사. 392쪽. 1만8천800원.
▲ 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 = 다이앤 카드웰 지음. 배형은 옮김.
이상적인 결혼 생활과 사회적 성공이라는 덫에 갇힌 저자가 서핑을 통해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내는 에세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찾아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좋은 고등학교와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가 된 저자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는다.

장밋빛 미래에서 멀어진 저자는 취재차 방문한 뉴욕 남쪽 끝 로커웨이 해변에서 자유롭게 파도를 타는 서퍼들을 보며 서핑의 매력에 빠진다.

저자는 기초 동작부터 시작해 파도가 있는 지점까지 팔을 저어 나아가는 법 등 여러 서핑 기술을 어렵게 익힌다.

실패를 거듭해 창피함과 좌절을 느끼면서도 서핑을 통해 자신에게 닥친 고통스러운 재난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미음. 404쪽. 1만8천 원.
▲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신이현 지음.
컴퓨터 엔지니어이자 프랑스인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농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한 마디로 소설가인 한국인 아내는 남편과 함께 충북 충주에서 농사를 짓는 삶을 시작한다.

남편은 농사를 짓고 저자는 수확한 포도와 사과로 내추럴 와인을 양조한다.

저자 부부는 농사, 와인, 인생에서 '자연이 준 그대로의 삶'을 추구한다.

농장을 오가며 유기농 소똥을 얻어야 하고 온갖 서류들과 씨름하며 밤잠을 설치는 일도 많지만, 저자는 "중요한 건 지금 우리는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고 노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숲. 272쪽 1만6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