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6번째 ICBM 발사…'화성-17형' 전력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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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미사일도 섞어 쏴…'핵탄두' 투발 수단 다양화 노려
대통령실 "北핵무력, 美뿐 아니라 南도 겨냥…모든 미사일 핵 염두에 두고 대비" 북한이 올해만 여섯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며 전략적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25일 오전 6시께부터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 가운데 첫 미사일은 ICBM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약 360㎞를 비행했고 고도는 약 540㎞로 포착됐으며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ICBM인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이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는 이번이 올해 6번째다.
북한은 올해 초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 폐기 방침을 시사한 뒤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 목적이라 주장하면서 화성-17형을 쐈다.
통상 시험발사 다음날 미사일 발사 사실과 비행거리·고도 등 제원을 공개하는 북한은 당시 두 차례 모두 제원은 거론하지 않은 채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3월 16일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섰으나 역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고도 20㎞에도 이르지 못한 초기 단계에서 폭발해버렸다.
북한은 같은달 24일 재차 도발에 나서 비행거리 1천80㎞, 최고 고도 6천200㎞ 이상에 이르는 ICBM 궤적을 그렸다.
앞서 세 차례 발사에서 ICBM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궤적으로 발사했다면 이날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성능으로 ICBM을 발사해 모라토리엄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북한은 이튿날 보도에서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필 명령서에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화려한 발사 영상까지 송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국방부는 미사일 비행 특성, 발사 영상에 나타난 그림자·기상·기술요소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화성-17형의 직전 실패를 만회하고자 화성-15형을 쏘고는 화성-17형이라 주장했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4일 발사한 ICBM은 군에서는 화성-15형이라고 보는데 화성-17형일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이 상존한다.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 470㎞, 고도 780㎞로 탐지됐다.
1단 엔진 연소 이후 폭파됐으며 폭파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미사일이 화성-17형이라면 3월 16일 실패 이후 문제가 포착된 1단 엔진을 다시 검증하려는 목적이었을 수 있다.
올해 6차례 ICBM 시험발사는 모두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진행됐다.
북한이 속임수 영상까지 만들어가며 전력화에 안간힘을 쓰는 화성-17형은 핵탄두 2∼3개가 들어갈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으로, 탄두부에서는 미사일 마지막 단 분리 후 탄두를 제어할 수 있는 후추진체(PBV)가 식별됐다.
PBV는 다탄두 탑재에 필수적이지만, 북한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있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22∼24m로 추정되는 세계 최장 ICBM이다. 북한은 핵탄두 투발 수단 다양화를 위해 ICBM뿐만 아니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날은 처음으로 ICBM과 단거리 미사일을 섞어서 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이번에 쏜 단거리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종말 단계에서 풀업(상하기동)하는 변칙 비행 특성을 보였다.
남측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다.
이 미사일에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경량화·소형화에 성공하고 미사일을 전력화하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도 심각한 핵 위협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이날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핵을 투발할 수 있는 성능을 개량하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됐다고 봤다"며 "모든 미사일은 핵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방어시스템 회피 기동을 하는 미사일을 개발하는 점을 거론하며 "거기에 핵탄두를 실을지는 북한의 선택"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북한 핵무력은 미국뿐 아니라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北핵무력, 美뿐 아니라 南도 겨냥…모든 미사일 핵 염두에 두고 대비" 북한이 올해만 여섯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며 전략적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25일 오전 6시께부터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 가운데 첫 미사일은 ICBM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약 360㎞를 비행했고 고도는 약 540㎞로 포착됐으며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ICBM인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이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는 이번이 올해 6번째다.
북한은 올해 초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 폐기 방침을 시사한 뒤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 목적이라 주장하면서 화성-17형을 쐈다.
통상 시험발사 다음날 미사일 발사 사실과 비행거리·고도 등 제원을 공개하는 북한은 당시 두 차례 모두 제원은 거론하지 않은 채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3월 16일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섰으나 역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고도 20㎞에도 이르지 못한 초기 단계에서 폭발해버렸다.
북한은 같은달 24일 재차 도발에 나서 비행거리 1천80㎞, 최고 고도 6천200㎞ 이상에 이르는 ICBM 궤적을 그렸다.
앞서 세 차례 발사에서 ICBM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궤적으로 발사했다면 이날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성능으로 ICBM을 발사해 모라토리엄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북한은 이튿날 보도에서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필 명령서에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화려한 발사 영상까지 송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국방부는 미사일 비행 특성, 발사 영상에 나타난 그림자·기상·기술요소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화성-17형의 직전 실패를 만회하고자 화성-15형을 쏘고는 화성-17형이라 주장했다고 결론지었다.
지난 4일 발사한 ICBM은 군에서는 화성-15형이라고 보는데 화성-17형일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이 상존한다.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 470㎞, 고도 780㎞로 탐지됐다.
1단 엔진 연소 이후 폭파됐으며 폭파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미사일이 화성-17형이라면 3월 16일 실패 이후 문제가 포착된 1단 엔진을 다시 검증하려는 목적이었을 수 있다.
올해 6차례 ICBM 시험발사는 모두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진행됐다.
북한이 속임수 영상까지 만들어가며 전력화에 안간힘을 쓰는 화성-17형은 핵탄두 2∼3개가 들어갈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으로, 탄두부에서는 미사일 마지막 단 분리 후 탄두를 제어할 수 있는 후추진체(PBV)가 식별됐다.
PBV는 다탄두 탑재에 필수적이지만, 북한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있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22∼24m로 추정되는 세계 최장 ICBM이다. 북한은 핵탄두 투발 수단 다양화를 위해 ICBM뿐만 아니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날은 처음으로 ICBM과 단거리 미사일을 섞어서 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이번에 쏜 단거리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종말 단계에서 풀업(상하기동)하는 변칙 비행 특성을 보였다.
남측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다.
이 미사일에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경량화·소형화에 성공하고 미사일을 전력화하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도 심각한 핵 위협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이날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핵을 투발할 수 있는 성능을 개량하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됐다고 봤다"며 "모든 미사일은 핵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방어시스템 회피 기동을 하는 미사일을 개발하는 점을 거론하며 "거기에 핵탄두를 실을지는 북한의 선택"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북한 핵무력은 미국뿐 아니라 남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