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시어터 스크린. 영상=신현아 기자
2열 시어터 스크린. 영상=신현아 기자
BMW코리아가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개한 '뉴 7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열 '시어터 스크린'이었다. 2열에 앉으면 32대 9 비율의 31.3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영화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다.

7시리즈는 BMW 대표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 올 11월 7세대 완전변경 모델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날 미리 실물을 직접 확인한 신형 모델은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돌아온다.

신형 7시리즈가 갖는 전반적 인상은 종전 모델과 비슷하다. 거대한 차체가 주는 웅장함에 BMW만의 스포티한 감성이 더해져 어딘지 젊은 느낌을 준다. 50~60대는 물론 30~40대 젊은 고객 수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BMW 관계자는 "고객층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변화 포인트는 크게 디지털화, 럭셔리 감성 진화, 전동화 모델 추가로 요약된다. 외관은 키드니 그릴 테두리를 둘러싼 주간주행등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램프 등의 변화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가 연결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자동문 기능 등의 탑재로 디지털화도 꾀했다.
BMW 뉴 7시리즈. 사진=신현아 기자
BMW 뉴 7시리즈. 사진=신현아 기자
인상적인 건 디스플레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붙어있던 기존 태블릿은 과감히 삭제되고 이 자리를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대체했다. 접고 펼 수 있어 디스플레이가 천장에서 내려오면 2열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8K 해상도를 지원하며 자동차 업계 최초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 시청도 가능하도록 해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와 등받이 스피커를 포함한 바워스앤윌킨스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풍부한 사운드까지 즐길 수 있다.
BMW 뉴 7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뉴 7시리즈. 사진=BMW코리아
7시리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뤘다. 7시리즈 최초로 순수 전기차가 라인업에 추가됐다. 이로써 내연기관(가솔린·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까지 모든 파워트레인 구성을 갖추게 됐다.

7시리즈에서 전기차 i7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제네시스 G90, 벤츠 S클래스 등 전통 제조사들의 플래그십(기함) 모델 가운데 거의 유일무이한 전기차 버전이라서다. 기함 모델의 전기차 모델을 좀처럼 내놓지 않는 현대차, 벤츠 등 완성체 업체의 보수적 틀을 BMW는 깬 것이다.

전기차를 마냥 새로운 것으로 보지 않겠다는 BMW의 관점의 연장선상이다. 전기차 i7과 7시리즈 내연기관 모델과 외장 차이가 없게 디자인한 것도 이러한 시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공개된 전기차 'BMW i7'과 가솔린 모델 'BMW 740i' 2종 중 어떤 게 전기차인지 외관만 보고 파악하기 어려웠다. 엠블럼 테두리가 파란색이란 것 외엔 큰 차이가 없었다.

뉴 7시리즈의 사전예약은 오는 7월7일부터 시작된다. 전기차 i7과 740i 등 2종이 대상이다. 올 11월 해당 모델을 시작으로 7시리즈는 공식 출시된다. 나머지 모델은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모델은 롱휠베이스 모델로만 출시된다. BMW 관계자는 "숏바디 모델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도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