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계양사람·출마 명분 놓고 난타전
윤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뭐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계양의 자존심 대 비겁하게 도망 온 자의 선거, 공정과 상식 대 범죄 피해자의 선거, 25년 간 계양에 봉사해온 사람과 25일도 되지 않은 사람의 선거”라고 규정했다.
앞서 한 매체는 윤 후보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일 이틀 뒤인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주소지를 인천 계양구로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작년에 집주인이 갑자기 집을 팔겠다고 비워달라고 해서 잠시 서울 목동 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며 “1998년 계양으로 왔고 아이들의 진학 문제로 목동에 집 한 채 마련했지만 단 하루도 (계양에 있는) 병원에 출근 안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윤 후보는 인천 계양구에서 25년 가량 병원을 운영해왔다.
윤 후보는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온 것과 관련해 “주말쯤 골든크로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그런 결과가 나와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 후보와의 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한 윤 후보는 “다윗(윤 후보)이 이기는 건 다윗의 능력으로 이기는 건 아니다.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이라며 “계양 구민들이 저를 승리하게 해 줄 거라 믿는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도 아침 6시반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 반응은 ARS 조사결과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며 “‘ARS 조사에서 지고 있더라’고 하는게 (지지자들을)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구에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회의원은 국정을 하는 사람”이라며 “지역에 연고는 있지만 무능력한 경우보다는 역량 있고 큰 일꾼이 지역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역 연고로 따지는 것은 유치하다”며 “저는 성남 사람이었다가 경기도 사람이었다가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전국을 지역구로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