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양성' 큐레이터 된 가수 이랑…"변화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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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아픔 다룬 노래로 주목…"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가수 이랑의 정규 3집 타이틀곡 '늑대가 나타났다'는 대중음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곡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가난한 여인은 '마녀'로, 배고픔을 견디다 일어난 사람들은 '폭도'로 몰리는 상황을 담은 이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대의 아픔과 그늘에 주목해 온 가수 이랑이 이번에는 '문화 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나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문화 다양성 주간'의 스페셜 큐레이터로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이랑은 "평소에는 잘 안 들리고, 안 보이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행사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등과 함께 스페셜 큐레이터로 나선 그는 '나답게 그리고 너답게'라는 주제에 맞춰 문화 다양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음악, 영상 등 10편을 추천했다.
추천 음악 중 하나로 '늑대가 나타났다'를 꼽은 그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사람들의 저항 노래"라며 "(곡이 갖는) 시대적인 의미도 있고, 우화적으로 모든 이미지를 포괄해서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퀴어 커뮤니티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 드라마 '테일 오브 더 시티',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딛고 전방위 예술가로 거듭난 '드래그 아티스트'의 삶을 다룬 책 '털 난 물고기 모어' 등도 함께 추천했다.
이랑은 "내 음악을 좋아하는 팬 중에는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 또는 '퀴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며 "내가 하는 노래들이 대중문화에서 잘 듣지 못했던 부분을 말하기에 공감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체성이나 (한 개인의) 다면적인 부분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내게 특히 와닿는다"며 "문화 다양성이란 고립되지 않기 위한 소중한 연결이자 발견의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이랑은 '문화 다양성 주간'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변화의 한 걸음을 내디뎠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세상에는 두 분류의 사람이 있다고 해요.
발전하는 사람, 그리고 후퇴하는 사람. 변화는 낯설고 무섭기도 하겠지만 '그냥 가만히 있을래'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변화도, 발전도 없으리라 생각해요.
"
이랑은 그간 공개 석상에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즉석에서 경매에 부쳐 화제가 됐고, 올해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는 40명의 합창단과 함께 수어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랑은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귀한 기회"라며 "그 시간에 '어버버'하고 싶지 않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몇 번이고 써가며 준비하고 토씨 하나까지 외워간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명의 아티스트보다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랑은 올해 음악 활동을 이어가면서 영화 작업도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그는 40살이 될 때까지 장편 시나리오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간 제대로 작업하지 못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규 4집 계획 또한 세우지 못한 상태다.
"원래 3집을 내고 한 3년 정도는 '긴 호흡'의 작업을 하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연초부터 상을 받았어요.
할 일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어떤 주제로 긴 이야기를 할까?' 조금씩 생각해보려고요.
" (웃음)
/연합뉴스
가수 이랑의 정규 3집 타이틀곡 '늑대가 나타났다'는 대중음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곡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가난한 여인은 '마녀'로, 배고픔을 견디다 일어난 사람들은 '폭도'로 몰리는 상황을 담은 이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대의 아픔과 그늘에 주목해 온 가수 이랑이 이번에는 '문화 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나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문화 다양성 주간'의 스페셜 큐레이터로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이랑은 "평소에는 잘 안 들리고, 안 보이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행사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등과 함께 스페셜 큐레이터로 나선 그는 '나답게 그리고 너답게'라는 주제에 맞춰 문화 다양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음악, 영상 등 10편을 추천했다.
추천 음악 중 하나로 '늑대가 나타났다'를 꼽은 그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사람들의 저항 노래"라며 "(곡이 갖는) 시대적인 의미도 있고, 우화적으로 모든 이미지를 포괄해서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퀴어 커뮤니티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 드라마 '테일 오브 더 시티',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딛고 전방위 예술가로 거듭난 '드래그 아티스트'의 삶을 다룬 책 '털 난 물고기 모어' 등도 함께 추천했다.
이랑은 "내 음악을 좋아하는 팬 중에는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 또는 '퀴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며 "내가 하는 노래들이 대중문화에서 잘 듣지 못했던 부분을 말하기에 공감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체성이나 (한 개인의) 다면적인 부분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내게 특히 와닿는다"며 "문화 다양성이란 고립되지 않기 위한 소중한 연결이자 발견의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이랑은 '문화 다양성 주간'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변화의 한 걸음을 내디뎠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세상에는 두 분류의 사람이 있다고 해요.
발전하는 사람, 그리고 후퇴하는 사람. 변화는 낯설고 무섭기도 하겠지만 '그냥 가만히 있을래'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변화도, 발전도 없으리라 생각해요.
"
이랑은 그간 공개 석상에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즉석에서 경매에 부쳐 화제가 됐고, 올해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는 40명의 합창단과 함께 수어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랑은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귀한 기회"라며 "그 시간에 '어버버'하고 싶지 않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몇 번이고 써가며 준비하고 토씨 하나까지 외워간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명의 아티스트보다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랑은 올해 음악 활동을 이어가면서 영화 작업도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그는 40살이 될 때까지 장편 시나리오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간 제대로 작업하지 못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규 4집 계획 또한 세우지 못한 상태다.
"원래 3집을 내고 한 3년 정도는 '긴 호흡'의 작업을 하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연초부터 상을 받았어요.
할 일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어떤 주제로 긴 이야기를 할까?' 조금씩 생각해보려고요.
"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