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브라질 고위급 협력위 회의…1차 산품 수출 확대 시사
브라질, 운용 중단 '아마존 기금' 대신 中 '녹색기금' 사용 추진
브라질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중국 정부가 조성한 '녹색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외교부에서 열린 중국-브라질 고위급 협력위원회에 참석한 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조성한 '녹색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범정부기구인 아마존위원회를 이끄는 모우랑 부통령은 "중국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이 기금에 접근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사용해 왔다.

2008년 창설된 아마존 기금의 규모는 약 7천400억 원으로, 노르웨이가 90% 이상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냈다.

기금은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와 복구, 관련 기술 개발 등에 쓰였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심해지고 브라질 정부가 기금을 전용하려 하자 노르웨이와 독일이 집행에 반대하면서 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모우랑 부통령은 중국에 대한 1차 산품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대두와 파생 제품, 철광석, 석유 외에 다른 1차 산품을 수출하기를 원한다"면서 특히 밀 수출 확대를 시사했다.

브라질에서 밀은 북동부 바이아주와 세아라주, 북부 호라이마주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브라질 당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밀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협력 의제인 ‎농업, 보건, 통신뿐 아니라 인프라, 무역, 교육, 지속 가능 개발 등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고 투자 유치를 확대하겠다면서 "양국 간 협력 계획은 10월 대선을 통해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